국민의힘 '서진 정책' 전진기지는 순천?…이정현·천하람 총선 출마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라 경선 가능성도…정치권 주목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이 국민의힘 당세가 역한 호남 '서진 정책'의 전진기지가 될지 주목된다.
순천에서 두차례 당선된 바 있는 이정현 전 의원과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밀며 체급을 키운 천하람 변호사가 내년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과 당대표에 출마했던 순천갑 당협위원장 천하람 변호사가 22대 총선에 순천(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전 의원과 천 변호사는 당 공천장을 두고 경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전국 곳곳 강연을 돌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순천에서 재선(19·20대)에 성공하며 비례대표를 포함 3선 국회의원에 자리할 만큼 인지도 면에선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나서 현 김영록 도지사에 밀려 아쉽게 2위로 낙선했지만 고향인 곡성(40.97%)과 과거 지역구인 순천(31.98%)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총선 출마 당시 자전거를 타고 마을회관을 돌며 홀로 선거운동을 벌이던 이 전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친근함이 최대 강점이다.
이 전 의원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경우 든든한 지지기반이 있는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천하람 국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순천에 지역구를 둔 청년 정치인이자 '제2의 이정현'을 꿈꾸고 있다.
그는 2020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해 제21대 총선(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젊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당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천 위원장은 순천에서 지역민과 교감을 이어가며 지역 행사 참여와 현안에 대한 소신을 꾸준히 내비쳤고,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해 화려한 입담과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를 자처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젊은 보수의 아이콘'인 이준석 전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천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순천에 거주(평일 월~목)하면서 학생들에게 과외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같은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에 도전하는 천 위원장을 물밑에서 돕기 위한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 국힘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 위원장은 비록 3위로 떨어졌으나 정치적으로 한 단계 성장함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순천은 다른 전남 선거구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총선 때마다 이변을 연출하며 최대 격전지로 꼽혀왔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보수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이면서, 민주당 텃밭에서 공식처럼 여겨온 '민주당=당선'이 통용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직 소병철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앞선 지난 10년 동안 총선(2011년 재보궐선거 이후~2020년까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없다. 당시 김선동(민주노동당)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새누리당)이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갑 지역은 소 의원을 비롯해 전임 시장과 전 국회의원 등 민주당 소속 도전자가 즐비한 상황이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전남에서 이 전 의원과 천 변호사의 경선이 치러진다면,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있는 두 후보간 경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로 나눠진 현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순천의 경우 제21대 총선 당시 인구 상한선(27만8000명)을 넘겨 분구 대상이었지만, 막판 여야 협상에 의해 해룡면을 인근 광양시에 붙여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선거구로 획정하면서 '쪼개기 선거구'라는 지적과 함께 순천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순천 정치권에서는 해룡면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단일 선거구가 될지, 순천과 여수를 합할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순천은 국힘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있어 내년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선거구"라며 "국힘 후보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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