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오닝 인 메이저대회 평정…LPGA 한·미 독주 주춤 중국 약진 눈에 띄네

장강훈 2023. 6.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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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 판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한·미 투톱 체제에서 태국이 가세하더니 중국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한·미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의 루오닝 인(21)이 짜릿한 역전극으로 메이저 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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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루오닝 인이 26일(한국시간) 밸터스롤GC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프링필드(미 뉴저지주) |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세계 여자골프 판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한·미 투톱 체제에서 태국이 가세하더니 중국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당장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등에 출전할 태극 낭자들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한·미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2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포함된 한국인 선수는 신지은(31·한화큐셀)뿐이다.

신지은이 26일(한국시간) 밸터스롤GC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파 세이브에 실패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스프링필드(미 뉴저지주) | AFP 연합뉴스


신지은은 7번홀까지 공동 선두로 순항했지만 비로 경기가 중단된 이후 리듬을 잃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8위로 자신의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메간 강(6언더파 278타)과 로즈 장(5언더파 279타)이 공동 3위, 8위에 오른 게 전부였다. 메간 강은 싱가포르, 로즈 장은 중국계 미국인이다. 톱10에 한·미 선수가 세 명뿐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회를 치른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터스롤 골프클럽(파71)이 메이저대회에 걸맞은 난코스로 세팅됐다더라도 전통의 강자들이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그만큼 세계 여자골프 격차가 줄었다는 방증이다.

중국의 루오닝 인이 26일(한국시간) 밸터스롤GC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스프링필드(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특히 중국의 약진이 무섭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의 루오닝 인(21)이 짜릿한 역전극으로 메이저 퀸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 유카 사소(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중국 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우승한 것은 2012년 펑산산 이후 11년 만이다. 공동 4위로 출발해 12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루오닝 인은 13번과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더니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루오닝 인은 올해 열린 DIO 임플란트 LA오픈에서 LPGA투어 첫승을 따냈고 인터내셔널 크라운 중국 대표로도 발탁됐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해 16차례 출전해 7번 컷 통과했는데, 1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 국제대회 경험이 있고, 중국 아마추어무대와 CLPGA투어를 평정한 선수여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의 루오닝 인이 26일(한국시간) 밸터스롤GC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프링필드(미 뉴저지주) | AP 연합뉴스


같은 중국인인 시우 린도 최종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여 6언더파 278타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올해 LPGA투어 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른바 ‘펑산산 키즈’가 LPGA투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중국내 골프 붐이 다시 한번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태국에 이어 중국 선수들이 약진하면 LPGA투어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혜진(24·롯데)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의 뒤를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뒤 LPGA투어에 진출하는 선수가 늘어나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방신실(19·KB금융그룹)으로 대표되는 젊은 선수들의 도전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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