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서 미초타키스 신민당 압승…단독 정부로 재집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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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열린 그리스 2차 총선에서 보수 성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신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미초타키스 총리는 연립정부를 거부하고 2차 총선을 감행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안전한 과반 의석을 주셨다"며 "주요 개혁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미초타키스 총리의 경제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부채 상환금 증가, 파산하는 기업들로 넘쳐났던 그리스 경제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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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정책으로 경제 회복…극우 정당 원내 진입은 '과제'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5일(현지시간) 열린 그리스 2차 총선에서 보수 성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신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한때 국가부도 위기까지 갔던 그리스 경제를 성장세로 바꾼 것이 재신임을 받게 된 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정 거의 모든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미초타키스 총리의 신민주당은 40.5%의 득표율을 기록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대표인 진보 성향 시리자당의 득표율(18%)을 크게 앞섰다. 그리스 우파 계열이 이 같은 표차로 대승을 거둔 것은 50년 만이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달 치른 1차 총선에서 이미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신민당과 시리자당은 각각 40.7%와 20%를 득표했다. 그러나 신민당은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 의석에 5석이 부족한 146석을 확보했다.
이에 미초타키스 총리는 연립정부를 거부하고 2차 총선을 감행했다. 그 결과 이날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차 총선에선 새 선거법에 따라 제1당이 20~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어 여당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안전한 과반 의석을 주셨다"며 "주요 개혁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임기 동안 "그리스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으로 치프라스 전 총리는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전국 단위 선거에서만 3번, 지방 선거까지 합하면 5번 패하게 됐다. 그는 이날 선거 결과를 인정하면서 시리자당이 내년 유럽의회 선거 전까지 재평가를 받아야 하며, 자신이 대표직을 계속 수행할지 여부는 당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하버드·맥킨지 출신 미초타키스 총리, 감세·일자리 창출로 경제성장률 8% 일궈
미초타키스 총리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하고 국제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근무한 경영 전문가다. 10년간 이어진 그리스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지난 2019년 전임 치프라스를 누르고 처음 총리가 됐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4년의 첫번째 임기 동안 친기업·친자본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50개에 달하는 명목 세율을 낮추고 최저임금 삭감과 고용 유연화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음에도 2021년과 지난해 각각 8.3%와 5.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그리스 경제를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015년 시작된 4년간의 재임 기간 국제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뒤집고 되려 더욱 강력한 긴축안에 서명하면서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AFP는 미초타키스 총리의 경제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부채 상환금 증가, 파산하는 기업들로 넘쳐났던 그리스 경제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인 아리스 마노폴리스는 "국가 바전과 경제 부흥을 위해 신민당에 투표했다"고 했다.
다만 한달 새 두 번의 총선을 치르면서 유권자들의 정치 피로감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총선에서 투표율은 61%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53%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또한 이번 총선을 통해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 덩달아 득세하게 된 것도 그리스 정치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민족주의 정당 스파르티아테스가 원내 진출이 가능한 '3% 득표율' 문턱을 넘기면서다. 투옥된 신나치 정당 황금새벽당의 대변인이 스파르티아테스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반면 그리스 국가 부채 사태의 주역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이 이끄는 급진 좌파 정당 유럽현실불복종전선(MeRA25)의 득표율은 3%에 못 미쳐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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