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 핵심 불펜 박영현 "연투? 괜찮아…응원만 해주세요"

권혁준 기자 2023. 6. 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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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7경기 21⅓이닝 무자책 행진…"대표팀 발탁돼 동기부여↑"
잦은 연투·멀티 이닝 우려에…"아직 문제없어, 만족감이 더 커"
KT 위즈 박영현.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5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KT 위즈가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6일 현재까지 20경기를 치르며 14승6패(0.700)로 6월 한정 10개 구단 중 가장 승률이 높다. 3할5푼대에 머무르던 시즌 승률도 어느덧 0.462이 돼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안정된 선발진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필승조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2년차 '영건' 박영현(20)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추격조를 거쳐 준플레이오프에선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 세이브(만19세 6일) 기록을 세웠던 박영현은 올해 KT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36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1승2패 1세이브 13홀드에 평균자책점 1.96을 마크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5월3일 SSG 랜더스전(1⅓이닝 2실점) 이후 17경기 21⅓이닝 무자책(2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현의 활약과 KT의 반등시기가 정확히 겹치는 셈이다.

박영현은 "컨디션이 아주 좋고 운도 따라주고 있어 자신있게 던지고 있는데 결과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작년에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이 올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주무기인 직구는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변화구도 자신감이 생겨 비중을 높였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영현은 지난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만 20세로 연령 조건을 충족하는데다 나이에 무관하게 이미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활약 중이기에 그의 발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후 좀 더 힘을 냈다고 했다.

박영현은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에 나도 함께 하게 돼 자부심이 커졌다"면서 "경기를 뛰는 데에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고 책임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지민(KIA), 김주원(NC) 등 동갑 친구들과 함께 하게 돼 더욱 기쁘다는 박영현은 "대표팀 결정이 되고 나서 다같이 나가서 잘해보자고 연락을 했다"면서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특별한 준비보다는 다치지 않게 몸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박영현.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박영현이 너무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현재까지 팀이 치른 67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32경기에 나섰고, 연투 9번 중 3번은 3연투였다.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지는 '멀티이닝' 소화도 잦은 편이다.

특히 KT의 접전 경기가 많아진 5월말부터 한 달 사이 3연투 3회가 집중됐다. 시속 140㎞ 후반대를 찍던 직구 구속도 최근엔 140㎞ 초중반대로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정작 박영현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즐겁고, 중요한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됐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구속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구위는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듣는다"면서 "내 스스로 느끼기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구속은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괜찮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응원만 더 열심히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박영현은 최종 목표 역시 마무리투수다.

그는 "내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면 언젠간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승환 선배와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일단 올해는 25홀드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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