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아쉬움, 자극제로 받아들인 ‘캡틴’ 문유현의 활약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U-19 월드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6. 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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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한국이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날 문유현은 크게 웃지 못했다. 그리고 1년 후 그는 당당히 한국을 이끄는 에이스로서 성장했다.

이세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농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올라 가보르 아레나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U-19 헝가리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76-91로 분패했다.

‘졌잘싸’라는 표현이 너무도 잘 어울린 접전 승부. 한국은 비록 패했지만 ‘유럽 2위’ 튀르키예를 상대로 ‘아시아 챔피언’다운 모습을 확실히 증명했다.

1년 전, 한국이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날 문유현은 크게 웃지 못했다. 그리고 1년 후 그는 당당히 한국을 이끄는 에이스로서 성장했다. 사진=FIBA 제공
한국의 선전, 그 중심에는 ‘캡틴’ 문유현이 있었다. 그는 3점슛 4개를 100% 성공률로 성공시키는 등 22점 5어시스트 3스틸로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 역시 문유현에 대해 “(문)유현이의 슈팅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앞선 수비 역시 적극적이었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팀내 최단신 선수임에도 큰 선수들을 잘 상대했다.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이겨내려 노력했고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호평했다.

문유현은 경기 후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튀르키예가 조직력이 강하고 유럽에서도 강팀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우리는 잃을 게 없었다. 그렇기에 마음껏 싸우자고 했고 팀원들 모두 잘 뭉쳤던 경기였다. 좋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U-18 대회가 끝난 후 오프 시즌 동안 스스로 ‘정말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팀 훈련이나 드리블 훈련을 많이 했다.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그 부분이 조금이라도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년 전과 달리 4명의 선수가 달라졌다. 이주영과 이채형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임성채, 서지우가 탈락했다. 대신 고교 4인방 석준휘, 이유진, 강태현, 류정열이 새로 합류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조차 부족했던 상황. 이때 문유현은 캡틴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문유현은 “소집한 다음 아이들에게 팀원들과의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미리 이야기했다. 아시아 대회에서 잘했지만 세계 대회는 전혀 다른 곳이다. 아이들에게 잃을 게 없다고 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세범)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말씀하신 부분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한국의 선전, 그 중심에는 ‘캡틴’ 문유현이 있었다. 그는 3점슛 4개를 100% 성공률로 성공시키는 등 22점 5어시스트 3스틸로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FIBA 제공
사실 문유현은 1년 전 한국이 아시아 챔피언이 되는 과정에서 이주영-이채형-강성욱에게 밀려 많은 시간 코트 위에 서지 못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선 아예 출전하지도 못했고 중국과의 4강전 2분, 일본과의 결승전 8분이 전부였다. 가장 많이 출전한 건 인도전으로 11분에 불과했다.

22년 만에 탈환한 아시아 정상이었지만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문유현 역시 우승의 기쁨만큼 본인이 활약하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그렇기에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자극제로 삼았다.

문유현은 “지난해 아시아 대회를 마치고 나서 기사를 봤는데 다른 아이들의 이름은 많고 나는 거의 없더라(웃음). 그런 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자극제도 됐다. 많이 깨지는 만큼 강해지고 긴장도 안 하게 되는 등 스스로 달라졌다. 1년 전 많이 뛰지 못했던 그 순간, 그리고 고려대 진학 등 여러 부분이 큰 영향을 줬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28일 아르헨티나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16강전을 치르며 승리하면 8강, 패하면 순위결정전으로 향한다.

문유현은 “헝가리, 튀르키예와 경기해보니 세계의 선수들은 볼 핸들링이나 기본기가 좋았다. 그런 부분에서 나 역시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모든 할 수 있다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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