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주, 신예는 울지 않는다[인터뷰]
배우 강태주가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주인공으로서 강렬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와 함께 영화 곳곳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신세계’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로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남자’라는 점에서 크게 부담이 됐을 법도 했다.
“현장에서 제가 정한 두 가지 목표가 있었어요. 현장에서 힘들어도 울지 않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해내야만 했거든요. 연기를 못해서 감독에게 혼나도 울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또 하나는 ‘다치지 말자’였고요. 저 혼자만 잘 하면 되는 현장이어서 몸관리 잘하고 현장에선 항상 씩씩하게 임하자는 마음뿐이었어요.”
‘스포츠경향’이 만난 강태주는 갓 데뷔한 설렘을 잔뜩 지니고 있었다. 큰 눈망울을 굴리며 소년처럼 답하는 그는, 아직 때묻지 않아서였는지 인터뷰 매 시간 눈물을 떨궈 취재진 사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맑은 그에게서 ‘귀공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강태주와 일문일답]
Q. 1890대 1 경쟁률을 뚫고 ‘귀공자’에 합류했는데요. 개봉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떨려요. 재밌게 잘 봤는지, 제가 연기한 ‘마르코’를 어떻게 봤는지 매일 반응들을 찾아보고 있고요. ‘신예인데 생각보다 더 잘해서 놀라웠다. 이름을 찾아봤다’는 글을 봤는데요. 저도 시청자로서 모르는 배우가 나왔을 때 그가 너무 잘하면 그 이름을 찾아보곤 하거든요. 그처럼 좋게 봐줘야 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거라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Q. 인터뷰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는데, 왜 그렇게 울컥한 거예요?
A. 감개무량해서 그랬나봐요. 영화 찍을 때에도 ‘나만 잘하면 된다, 다른 선배들에게 폐 끼치치 않아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거든요. 선배들이 연기를 잘해도 제가 못 받으면 안되니까요. 날 믿고 뽑아준 박훈정 감독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매 장면 최선을 다하고자 했어요. 그걸 떠올리다보니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Q. 29살 데뷔작을 내놓기엔 조금 늦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가요?
A. 원래 패션 분야 마케터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일하다가 관계자들이 저보고 피팅 모델을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카메라 앞에 섰는데, 날 표현한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이후 군생활을 하면서 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끝’인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23살 때부터 공부했는데, 그땐 막연하게 도전했던 것 같아요. 배우란 직업이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았다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제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김선호, 김강우와 함께 호흡할 때 더 많은 걸 배웠겠어요?
A. 김선호 선배는 절 항상 유쾌하게 이끌어줬어요.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도 해줬고요. 그 선배를 보면서 감독과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구나란 걸 배웠죠. 센스도 전 못 따라가겠다 싶을 정도예요. 유머러스하게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스태프들, 배우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죠. 김강우 선배에겐 카리스마를 배웠어요. 상대를 압도하는 내공을 정말 닮고 싶고요. 장면을 만들어가기 위해 엄청 고민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섹시하고 멋있었어요. 두 선배의 그런 점을 꼭 닮고 싶네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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