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혁 감독 '공개 비판+극대노'에 주장 박세직도 "동의한다, 감독님 스타일 맞춰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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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했지만 박동혁 감독은 크게 분노했다.
강한 어조로 팀을 비판한 박동혁 감독은 기자회견 종료 후 라커룸으로 가서도 선수들에게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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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승리했지만 박동혁 감독은 크게 분노했다. 주장 박세직도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박민서가 환상 드리블 골을 터트리며 앞서간 충남아산은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마무리가 안 됐다. 후반엔 안산의 공격에 시달렸는데 실점을 하지 않았다. 고무열, 이창훈, 두아르테 등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고 계속 두들겼으나 이승빈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골은 없었지만 점수차를 지키며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승리는 했지만 박동혁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할 때 격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 중에도 박동혁 감독은 물병을 발로 차는 등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후반 중반 교체 선수들이 대거 들어간 상황에서 원하는대로 플레이하지 않고 지시도 잘 따르지 않자 더 분노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긴 거에만 만족한다. 경기 내용은 아니다. 날씨가 더운 건 핑계다. 체력적인 거나 준비했던 거나 실망스러웠다. 후반에 교체 들어간 선수들한테 굉장히 실망했다. 앞으로 저런 선수들한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겼지만 반성하지 않고 이렇게 준비 안 된 모습을 보이면 더 높은 순위는 못 올라간다고 본다. 변화가 필요하다. 정신적, 체력적 준비가 필요하다. 휴식한 후 다시 한번 선수들과 미팅을 한 후 다음 경기들에선 다른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특히 답답했던 부분을 묻자 "같이 경합을 해줘야 하고, 스프린트를 통해 속도를 내야 하고, 팀을 도와야 하는데 되지 않아 화가 났다. 지시를 해도 이행을 하지 않아 격앙이 됐다. 기회를 주고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계속 못 뛰는 게 당연하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고 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가로 "기회에 비해 득점이 없던 것도 문제다. 팀에 도움이 안 된 게 더 크다.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지친 선발 자원들을 도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게 제일 불만이다. 우리 팀에 착한 선수들이 많은데 더 강해져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가 그라운드에서 강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강한 어조로 팀을 비판한 박동혁 감독은 기자회견 종료 후 라커룸으로 가서도 선수들에게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 박세직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지난 경남FC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훈련 강도도 높였고 개선할 부분들을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는데 오늘 결실을 맺었다. 그래도 후반에 실수가 많았고 특히 득점 찬스를 계속 놓치며 상대에 밀렸다. 그 부분 때문에 감독님께서 후반 경기력을 안 좋게 보신 것 같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경기 중에 서로한테 소리도 질러주고 실수를 하면 강하게 이야기하고 다독이면서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려고 우리끼리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경기 후에도 전방 압박, 파이널 서드로 들어가는 패스 이런 건 잘했는데 득점 찬스를 놓친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마무리 집중력만 키운다면 다음 경기도 충분히 이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겼는데도 웃지 않은 박동혁 감독은 이제 김포FC 원정길에 나선다. 공개적으로, 강한 어조로 직접 비판했고 선수들도 동요하지 않고 동의한 상황이라 다소 아쉬운 경기력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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