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대형 벽화…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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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표는 언제나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My aim was always to let the work speak for itself)."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의 '제이알:크로니클스(JR:CRONICLE)' 전시장 벽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무제, 아나모포시스, 서울(Untitled, Anamorphosis, Seoul)'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롯데월드타워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때의 광경을 찍은 사진을 착시 원리를 활용한 아나모포시스 기법으로 왜곡시켜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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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크로니클스’展
글·사진=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나의 목표는 언제나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My aim was always to let the work speak for itself).”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의 ‘제이알:크로니클스(JR:CRONICLE)’ 전시장 벽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프랑스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거리 예술가인 제이알(JR·40)의 예술관이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거기 개입된 인물들의 연대기를 모두 편견 없이 귀하게 껴안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하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대형 벽화 형식이어서 시각적 쾌감 덕분에 세상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입소문을 타고 젊은 관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다.
제이알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작업해 온 1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인쇄한 이미지를 부착하고 프레임을 씌워 전시장의 작품처럼 보이게 한 ‘거리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영상과 사진, 벽 래핑 작업 등으로 세계 각지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고갱이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파리에서 진행한 ‘세대의 초상’은 임대 주택단지 청년들의 초상 사진을 찍고 이를 확대해 사진 속 인물들의 이름, 나이, 주소를 적어 거리에 부착한 프로젝트다. 그 중 ‘브라카쥐, 레드리’는 총을 쏘려는 듯한 한 흑인 청년 모습인데, 실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이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미디어의 편향된 시각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다.
제이알은 세계 각국의 소외된 도시를 배경으로 ‘도시의 주름’, ‘여성은 영웅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인권 문제를 다뤘다. 대형 벽화 형식인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감 속에서 주제를 성찰하도록 만든다.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총기 연대기:미국의 이야기’가 특히 그렇다. 총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지닌 인물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찍고 몽타주 기법으로 한데 모은 작품이다. 현실에서 모이기 힘든 사람들을 한 화면에 모은 셈인데, 인물들의 동적 움직임이 더해져 ‘영상 벽화’의 독특한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제이알은 30여 명의 팀원과 함께 작업을 한다. 세계 각 도시를 다니며 공공미술 영역을 확장해 온 그는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 작품을 만들었다. ‘무제, 아나모포시스, 서울(Untitled, Anamorphosis, Seoul)’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롯데월드타워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때의 광경을 찍은 사진을 착시 원리를 활용한 아나모포시스 기법으로 왜곡시켜서 만든 것이다. 실재와 가상이 섞인 하이브리드 세계인 셈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착시의 유희를 누리며 서울과 한강을 다시 바라보게 해 준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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