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성민 사망 7주기, 5명 새생명 주고 떠난 ‘안방의 황태자’

이선명 기자 2023. 6.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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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성민의 생전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고 김성민이 사망한 지 7주기를 맞았다.

고 김성민은 2016년 6월 26일 새벽 2시쯤 뇌사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오전 10시 공식적인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 김성민은 2016년 6월 2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경찰에게 발견됐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고 김성민은 평소 본인이 장기기증에 대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해왔고 이에 따라 유족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5명이 새 생명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인은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고인의 배우 생활은 화려했다. 부드러운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예능감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고 김성민은 2002년 방송된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후 ‘돌아온 싱글’ ‘환상의 커플’ ‘가문의 영광’ ‘내조의 여왕’ ‘커피하우스’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차며 안방극장의 황태자로 긍극했다.

고 김성민의 연기 활동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마약이었다. 고 김성민은 2010년 12월 4일 필로폰 밀반입,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돼 구속됐다.

고 김성민의 빈소 영정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성민은 2008년 3월과 9월, 2010년 8월 필리핀 세부에서 현지인에게 구입한 필로폰을 속옷이나 여행용 가방 등에 숨겨 밀만입한 뒤 네 차례에 걸쳐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단순 투약이 아닌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그는 결국 구속된 채 기소됐다.

이후 고 김성민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2011년 3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고 김성민은 약 2년 간의 자숙 기간을 가졌다. 봉사활동을 하고 대중에게 다시 사과한 고인은 2012년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캐스팅이 확정됐다. 이듬해엔 치과의사로 알려진 부인과 결혼에 성공하며 인생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이 또 다시 고인의 앞길을 막았다. 고 김성민은 2014년 11월 필로폰을 퀵서비스로 전달받은 혐의가 드러났고 경찰은 2015년 3월 고인을 긴급체포했다. 당시 고인은 마약 투약 혐의는 부인했다.

고 김성민은 이번에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김성민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고 2016년 1월 10개월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했다.

자숙 중이던 고인은 출소 약 5개월 만에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고인이 사망하자 여러 동료 연예인이 빈소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추모 글 등이 이어졌다.

고 김성민은 사망 직전 영화 ‘숲속의 부부’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극을 연출한 전규환 감독은 고인의 사망 두 해째를 맞이한 2018년 2월 해당 영화를 개봉했다. 이로써 ‘숲속의 부부’는 공식적으로 고 김성민의 유작이 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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