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시아 균열…‘우크라 침공 전제’에 강력한 의문 제기”
우크라가 활용할 새로운 이점 생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바그너 그룹 반란을 두고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고 확실히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 사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추측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무엇보다 러시아 내부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아주 주목할만한 것은 러시아 내부의 누군가가 푸틴의 권한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그 이유로 제시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위협이라는) 전제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자체가 매우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이제 러시아 내부 상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점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지도부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이 혼란이 앞으로 며칠, 몇주 간 더 전개될 것”이라며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핵 태세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며 우리도 핵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이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사한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NBC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태를 “푸틴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규정하고서 “푸틴은 앞으로 수주, 수개월 동안 대응해야 할 온갖 종류의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또한 ABC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러시아 내 미국인의 안전에 관해 러시아 측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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