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박훈정 감독의 무서운 신예 발굴력
김선호, 강태주에 극찬 "완벽하게 마르코로 준비돼 있었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 시리즈에서 신예를 내세워 주목받았다. 그의 신작 '귀공자'에도 신인 배우 강태주가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연 자리를 꿰찬 강태주는 박 감독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태주는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주연 마르코 역으로 발탁됐다. 그가 무려 1,980:1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소식은 많은 영화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박 감독이 신예를 주연으로 내세운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다미는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2018년 개봉한 '마녀'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던 소녀 자윤을 연기할 기회를 얻었다. 신시아 또한 '마녀2'에 출연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다. 지난해 베일을 벗은 '마녀2' 속 그가 맡은 역할인 소녀는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 인물이다. 신시아가 소녀 역을 얻고자 마주한 경쟁률은 무려 1,408:1이었다.
'마녀' 시리즈 속 신예들은 뜨거운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김다미는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신시아는 필모그래피에 강렬한 출발선을 그었다. 낯선 얼굴의 배우들은 '마녀' 시리즈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작품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김다미는 선과 악을 오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신시아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비주얼,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괴력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이들과 함께 출연한 조민수 박희순 박은빈은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들이었다. 박 감독은 신예를 내세우는 동시에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연기자들과 이들의 조화를 보여줬다.
'귀공자'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강태주는 2020년 방송된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극의 또 다른 주축 김선호에게도 '귀공자'는 스크린 데뷔작이지만 그의 경력은 짧지 않다. 김선호는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했다. 더불어 2021년 tvN '갯마을 차차차'를 히트시킨 이력도 있다. '갯마을 차차차'는 10%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10에도 이름을 올렸다. '귀공자'에 함께 출연한 김강우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고아라는 2003년 '성장드라마 반올림# 1'으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강태주 옆에 든든한 선배들이 있었지만 그가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다. 강태주는 마르코가 코피노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만큼 영어 대사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복싱 선수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애썼고 영화 속 액션 연기의 상당 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김선호는 강태주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 몸 관리부터 연기까지 완벽하게 마르코로 준비돼 있었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아주 멋진 배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베일을 벗은 '귀공자' 속 강태주는 주연 다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마주한 절망감, 쫓기는 순간 느끼는 두려움이 그의 눈빛과 표정을 통해 표현됐다. 박 감독의 '신예 매직'은 이번에도 통했다. 다만 해맑은 표정으로 추격을 펼치는 또 다른 주연 귀공자(김선호)의 존재감이 더욱 강렬했다. 마르코는 복싱 선수라는 설정이지만 추격전에서 그의 강한 주먹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귀공자'는 강태주의 얼굴 알리기에 큰 도움을 주는 중이다. 작품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일본 인도 마카오 브루나이 라오스 등 해외 34개국에 판매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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