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0라운더 복덩이'가 설움과 울분 날렸다. "3할 치는데 팬들이 득점권 못 친다고..."

한용섭 2023. 6.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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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문성주가 25일 롯데전이 끝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복덩이' 문성주가 한 경기 4타점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3할 타율임에도 '득점권에서 약하다'는 놀림을 받았는데, 설움과 울분을 날렸다. 

문성주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2번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와 주말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3할1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1회 무사 1루에서는 중견수 뜬공 아웃, 2회 1사 후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0-3으로 뒤진 5회 허도환의 사구, 신민재의 안타, 홍창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곤 문성주 타석이었다. 

문성주는 2루수 땅볼 타구를 때렸고, 2루에서 포스 아웃이 되고 1루에서도 아웃돼 병살 플레이가 됐다. LG는 1루에서 아웃/세이프를 두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문성주가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를 한 덕분에 세이프됐다. 적시타가 아니지만 1타점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구승민의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때려 추격의 타점을 올렸다. 3루까지 내달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3루타를 친 후 강렬한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김현수의 적시타로 3-3 동점 득점을 올렸다. 

LG는 8회 1사 1,2루에서 내야 병살타성 땅볼 타구에 롯데 내야진의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얻어 4-3으로 앞서 나갔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떄려 6-3으로 쐐기를 박았다. 

LG 문성주. / OSEN DB

문성주는 롯데의 셋업맨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 상대로 각각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문성주는 동점의 발판을 만든 7회 1타점 3루타 상황에 대해 "앞서 직구에 파울이 됐다. 타이밍이 늦어서 또 직구가 들어올까 생각하다가 직구와 변화구 중간 타이밍으로 대비했다. 운이 좋았다. 3루는 박용근 주루코치님만 보고 달렸다. 코치님 덕분이다"고 말했다. 

8회 쐐기타도 대비가 좋았다. 문성주는 "김원중이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서, (초구는)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시작할 것 같아 노림수를 갖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원중의 초구 직구를 때려 중견수 앞으로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문성주가 추가 2득점을 만들며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LG 문성주가 22일 창원 NC전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 OSEN DB

문성주는 인터뷰 도중에 “득점권에서 못 치고 있다고 말을 많이 해서…”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팬들이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 내용에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았다. 팀내 선배들도 장난처럼 놀린다고.  

문성주는 이날 경기전까지 득점권 60타수 16안타(타율 2할6푼7리)였다. 시즌 타율 3할1푼대보다는 낮다. 이날 득점권에서 2타수 1안타, 득점권 타율은 2할7푼4리가 됐다. 시즌 타율은 3할1푼5리(리그 10위), 출루율은 리그 3위(.406)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7순위)로 입단해 3할 타자로 성장한 복덩이다. 

문성주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있는데, 내가 안타 치는 상황이 그냥 주자가 없거나 주자 1루인 상황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타율이 3할이면 잘 친다고 하잖아요"라며 "중심타선에 있는 형들은 득점권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득점권 타율이 높다고 생각하고, 나는 (득점권이) 많이 안 걸리니까…. 그래도 좀 못 치고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걸 날려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지난 22일 창원 NC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이용찬 상대로 극적인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LG는 연장 12회 4-3으로 승리했다. 

문성주는 “(팬들의 지적에) 아무래도 생각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고, 조금 마음에 담아두고 어떻게든 쳐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마음 속의 부담을 털어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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