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월드컵] ‘196cm 볼 핸들러’ 이유진의 달라진 경기력, 한국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

손동환 2023. 6.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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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용산고)이 자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19세 이하 대표팀(이하 한국)은 헝가리 데브레센 올라 가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D조 예선에서 튀르키예한테 76-91로 패했다. 2전 전패.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튀르키예는 첫 번째 상대인 헝가리보다 더 좋은 피지컬을 자랑한다. 평균 신장 201cm. 세계 랭킹 또한 8위로 헝가리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포워드 자원의 역량이 중요했다. 높이와 운동 능력, 볼 핸들링을 갖춘 이유진의 역할도 중요했다는 뜻.

이유진은 1쿼터 종료 4분 7초 전에 코트로 처음 나섰다. 윤기찬(고려대)-김윤성(성균관대)과 함께 튀르키예 페인트 존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그리고 3점 라인 밖에서 슈팅 시도. 공격 공간을 넓히려고 했다.

팀에서 원했던 수비 로테이션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볼 핸들링과 스피드, 높이로 튀르키예 페인트 존을 파고 들었다. 216cm인 사메트 이지토글루 앞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추격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할 윤기찬(고려대)이 1쿼터 종료 1분 57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유진의 부담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유진은 1쿼터 종료 1분 20초 전 왼쪽 윙에서 3점을 터뜨렸다. 다음 수비에서는 튀르키예의 패스를 저지한 후, 속공 기반을 만들었다. 이해솔(연세대)이 해당 공격 기회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튀르키예의 돌파를 블록슛하기도 했다. 그 후 속공 전개. 한 박자 늦은 판단 때문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하이 포스트에서의 정교한 패스로 문유현의 3점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덕분에, 한국은 17-22로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유진은 2쿼터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튀르키예 선수들에 비해 왜소했지만, 몸싸움을 활용한 옵션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 튀르키예의 풀 코트 프레스를 드리블로 극복. 문유현의 부담을 잘 덜어줬다.

페인트 존에서도 여유를 보여줬다. 돌파 후 3명의 장신 자원을 봤음에도, 피벗에 이은 페이더웨이로 점수를 쌓았다. 스크린 후 페인트 존으로 들어가는 이도윤(무룡고)에게 절묘한 바운스 패스. 이도윤을 신나게 했다.

공수 전환을 지속적으로 했다. 속도 또한 빨랐다. 그 과정에서 이해솔의 3점을 도왔다. 이유진의 다양한 역할이 한국과 튀르키예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점수는 37-41. 한국은 기분 좋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이유진 또한 전반전까지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팀 내 전반전 최다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3쿼터에는 큰 힘을 싣지 못했다. 벤치에서 오랜 시간 쉬다가 코트를 밟았고, 높이를 활용한 레이업이나 골밑 득점 시도가 튀르키예 빅맨에게 막혔기 때문. 어렵게 잡은 3점 기회 또한 림을 맞고 튕겨나왔다.

그러나 3쿼터 종료 15.7초 전에는 의미 있는 득점을 했다. 튀르키예의 엔트리 패스를 가로챈 후 단독 속공. 자신보다 낮은 수비수 앞에서 가볍게 점프한 후, 오른손 레이업을 성공했다. 파울 유도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한국은 59-62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 1분 23초 만에 팀 분위기를 또 한 번 끌어올렸다. 3-2 변형 지역방어에서 탑을 맡은 이유진은 튀르키예의 패스를 가로챘고, 스틸 후 단독 속공에 이은 오른손 덩크를 성공했다. 튀르키예와의 간격을 1점 차(61-62)로 좁혔다.

그러나 이유진을 중심으로 한 3-2 변형 지역방어가 허점을 노출했다.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기민해졌다. 그럴 만했다. 경기 내내 튀르키예보다 한 발 더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진은 마지막까지 투쟁심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1분 38초 전 오른쪽 윙에서 3점을 터뜨렸다. 수비수의 파울 앞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비록 추가 자유투를 넣지 못했지만, 끝까지 공수 전환 속도를 빠르게 했다.

24분 57초 동안 14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비록 턴오버는 5개였지만,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헝가리전(27분 26초 출전, 5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보다 월등한 수치를 자랑했다. 단 하루 만에 자기 강점을 보여줬다. 이는 향후 일정을 치러야 할 한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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