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사우디에서 '50억 달러' 공사 수주...사교육비 부담 '천정부지'
■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유혜미 교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오늘 굿모닝경제는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6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따냈습니다.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24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에서 수주를 했는데요. 5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고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건데요. 이것이 사우디에서 우리가 수주했던 실적 역대 1위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건설 실적뿐만 아니라 사실은 해외 전체 사우디 말고도 전체 역대 실적으로 봤을 때 전체 7위 규모라서 상당한 규모의 성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 대형 계약을 맺은 것뿐만 아니라 사우디 네옴시티 같은 프로젝트고 있고 아니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도 있고. 이렇게 되면 해외 건설사업 진행도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보면 될까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해서 건설수요가 약 9000억 달러 규모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요. 그다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라고 하죠. 이 네옴시티가 비전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첨단신도시 건설인데요. 이것으로 인해서 5000억 달러 정도의 건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따라서 첨단 건설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국내 건설기업으로서는 굉장한 기회가 앞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사교육비 관련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저희가 앞서 리포트로도 전해 드렸었는데 우리나라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이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그 비율이 매우 큰 것으로 지금 조사가 됐습니다. 특히 소득 상위 20% 가구가 한 달에 114만 원을 학원비에 사용한다, 이렇게 나타났더라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라고 있는데요. 여기 마이크로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 가계소득 별로 20%씩 쪼개서 다섯 그룹으로 나눠 보면 가장 가계소득이 높은 상위 20%에서 학원비 지출이 그만큼이었다는 건데요. 자녀가 13~18세 사이의 청소년이 있는 가구 중에서 학원비에 지출을 조금이라고 한 경우만 한정해서 봤을 때 평균으로 114만 원을 한 달에 지출한다는 건데요. 이게 얼마큼 큰지를 살펴보자면 가구들이 지출하는 한 달 식비하고 주거비가 있지 않습니까? 이 두 가지를 합한 것에 거의 그의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규모를 학원비에 지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소득상위 가구 말고도 소득이 낮은 하위 가구도 식비나 주거보다 학원비가 더 나간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이렇게 되면 저소득층도 부담이 굉장하지 않을까요?
[유혜미]
학원비 부담이 소득에 관계없이 굉장히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위소득 20%에 해당하는 가구들도 사실은 한 달에 만약에 학원비 지출이 있었다면 평균적으로 48만 2000원 정도를 지출한 건데요.
이게 식비보다 많고 한 달 주거비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즉 소득에 상관없이 굉장히 가계소득의 많은 부분을 학원비에 지출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서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아무래도 학원비 지출이 많다 보니까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학원비 한 달 지출액은 사실은 2배 이상 차이가 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학원비 지출의 차이가 교육격차, 그래서 궁극적으로 소득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공교육 정상화라든지 지금 정부에서 하고 있는 교육개혁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보시기에 이 정도로 가계지출에 학원비, 그러니까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 정상적인 거라고 보시나요,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유혜미]
그 수준 자체를 정상적이다, 아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렵기는 하겠지만 이게 아무래도 모든 가계의 식비와 주거비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확실히 굉장히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맞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학원비 지출을 줄이지 못하는 것은 교육에 관해서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 달 가계대출이 지난달보다 6000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들어서 연체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건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 걸까요?
[유혜미]
가계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첫 번째로는 가계대출을 할 때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이 바로 이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금리가 아무래도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나 하는 시장의 기대가 있는 것이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해 왔지만 이제 거의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는 그런 시장의 기대가 있고요. 미 연준도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이게 최종금리 수준에서 엄청나게 크게 차이가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이 정도 수준에서 동결하다가 앞으로는 점점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만 견디면 앞으로 금리 부담은 떨어질 것으로 생각이 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고요. 그다음에 다른 한 가지는 가계대출을 그러면 왜 받느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가 있을 텐데요. 최근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택담보대출이 사실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인데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결국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 대출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최근까지 주택시장이 굉장히 침체를 거듭하다가 최근에 조금씩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점을 통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시장의 기대가 주택담보대출을 증가세로 돌아서게 만든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계대출이 늘어나게 되면 부실 우려도 커지는 것 아닌가요?
[유혜미]
그렇죠. 아무래도 가계대출이 늘어나게 되면 금리부담 때문에 연체율이 조금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금리가 앞으로는 계속해서 하락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의 부담보 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규모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경우에 만약에 가계들에 소득 충격이 오게 되거나 아니면 갑자기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 같다가 다시 하락한다든지 하는 이런 충격이 발생했을 때는 그런 부분에서 금융기관의 부실로 연결될 수 있고 하기 때문에 사실 정부에서도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요.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가계부채가 조금 줄어들다가 다시 빠르게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앞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주택시장 거래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러다 보니까 전국 아파트 10곳 중 6곳이 직전 두 달보다 매매가가 또 올라간 것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영향이 있겠지만 이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 이렇게 분석해 봐도 되는 걸까요?
[유혜미]
우리가 부동산 시장이 거의 저점에 근접했다 내지는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저는 판단을 하고 있는데요. 몇 가지 근거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일단 우리가 거래절벽이라고 불렀던 거래량이 굉장히 적었던 시점이 이제 지나서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은 되지 않았지만 5월달만 해도 전국의 주택거래량이 한 3000여 건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거래량이 상당 부분 회복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여기에 부동산과 관련된 심리가 회복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토연구원에서 매달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라는 것을 발표하고 했는데요. 여기에서 주택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라는 것이 이 숫자가 95 미만이면 사람들이 주택가격이 하강 국면이다라고 보는 거고요. 95~114 사이면 보합 국면이다.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인데 지금 1월부터 5개월 연속해서 계속 이 심리지수가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지역은 5월달에 상승으로 완전히 반전을 했습니다. 그래서 115를 넘어섰거든요. 상승 국면에 있다는 거고요. 이게 서울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도 그리고 세종시, 강원도랑 충북까지도 지금 상승 국면에 있다고 심리지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심리도 회복되고 있고 여기에 거래량도 회복되면서 지금 저점을 지나서 상승 추세로 반전을 하고 있지 않나. 왜냐하면 이런 소비심리지수는 주택시장의 앞으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주택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서 점차 호황 국면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는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혜미]
크게 두 가지 정도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국내 일정으로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29일하고 30일 양일에 걸쳐서 있게 되는데요. 이것은 2006년부터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있었는데 2016년부터 중단돼서 7년 만에 재개가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한일 관계가 회복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여기에서 한일 간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2월 이후로 중단됐던 통화스와프가 만약에 재개된다면 이 부분이 한일관계 개선의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외에 해외 주요 뉴스로는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유럽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합니다. 28일과 29일에 유럽 포럼에 참석을 해서 과연 어떤 발언을 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고요. 여기에 덧붙여서 미국의 개인소비 지수 물가지수가 30일에 발표가 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하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앞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기조가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굿모닝경제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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