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소망은 '낭만 덕질’일까?...야구장 최애 간식 선물한 아이, "다시 보고 싶다"는 팬의 바람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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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요키시의 작별 팬사인회.
요키시가 내년에 다시 키움, 혹은 KBO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요키시는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서 재활에 전념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 NEVER라는 말은 나에게 없다. 미래를 단언하고 싶지 않다"며 복귀 의지를 암시했다.
올겨울 요키시가 다시 키움과 계약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키움 팬들의 즐거운 '덕질' 중에 하나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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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요키시의 작별 팬사인회. 가족과 함께 온 한 여성 팬이 통역에게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좀 전해달라"고 했다. 통역의 말을 들은 요키시는 고마운 마음에 "땡큐"를 연발하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5년간 함께 했던 요키시와 아름답게 이별했다. 24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구단에서 준비한 행사는 가족과도 같았던 외국인 투수에 대한 예우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표본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있었다. 요키시가 방출된 이유는 허벅지 내전근 파열 때문이다. 어깨와 팔은 여전히 건강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팬들은 요키시가 건강을 회복한 후 내년 시즌 다시 돌아오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팬 사인회에서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요키시에게 다가간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한 어린이 팬은 야구장 대표 과자인 '홈런볼'을 들고 요키시를 찾았다. 슬픈 표정으로 과자를 건네는 어린이의 모습에 요키시는 또 감동 받았다. '홈런볼'은 타자에게 더 어울리는 간식인 듯하지만, 그건 전혀 중요치 않았다.
요키시가 떠난 날, 키움에는 새 외국인 투수인 이안 맥키니가 들어왔다. 맥키니는 비자 발급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2군에서 적응할 시간도 없이 다음 날(25일)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요키시는 자신의 대체 용병인 맥키니와 면담 시간을 가지며 빠른 적응을 도왔다고 전해졌다. 보기 드문 모습이다. 요키시가 키움이란 구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내, 장인어른, 두 자녀와 함께 관중석에 앉은 요키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을 응원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가 위기를 맞았을 때는 마치 자신이 마운드에 있는 것처럼 긴장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지켜봤다. 완투승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긴 후라도가 결국 마운드를 내려오자 요키시는 아쉬운 표정으로 후라도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키움이 승리하자 요키시는 둘째 아들 본을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한 참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떠나는 순간까지 요키시는 키움에 진심이었다.
요키시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KBO리그 5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분명 많이 떨어지는 수치다. 하지만 요키시가 부상 부위를 잘 치료하고 재충전에 성공한다면 KBO리그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충분하다.
요키시가 내년에 다시 키움, 혹은 KBO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요키시는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서 재활에 전념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 NEVER라는 말은 나에게 없다. 미래를 단언하고 싶지 않다"며 복귀 의지를 암시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부상으로 떠난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가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KT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환송식에서 팬들을 향해 "이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때만 해도 팬들의 사랑에 대한 인사치레 정도로 여겼지만, 쿠에바스는 정말 약속을 지켰다. KBO리그의 다른 구단들의 구애에도 쿠에바스의 선택은 KT였다.
미래는 정해진 게 없다. 요키시는 좋은 추억을 가슴에 담고, 구단과 팬의 감동적인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올겨울 요키시가 다시 키움과 계약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키움 팬들의 즐거운 '덕질' 중에 하나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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