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안타 겨우 8개..몰락한 ‘왕년 MVP’, 감독과 담판으로 다시 기회 얻는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도날드슨이 출전 기회를 다시 얻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조시 도날드슨이 3루수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날드슨은 이날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24일 텍사스와 3연전 첫 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도날드슨은 25-26일 연이틀 결장했고 3연전에서 단 한 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MLB.com에 따르면 도날드슨은 26일 경기 종료 후 배트를 들고 감독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애런 분 감독과 약 30분 정도 긴 대화를 나눴다. 분 감독은 도날드슨과 대화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3루수로 많은 출전 시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에 따르면 분 감독은 "도날드슨은 부상 복귀 후 타율이 좋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고 훌륭한 수비력을 갖고 있다. 그가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도날드슨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도날드슨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다만 감독과 그 얘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오늘 팀이 이겨서 기쁘다. 어떤 식으로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개막 직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도날드슨은 6월 초가 돼서야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 16경기에서 .125/.204/.438 5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6경기에서 홈런 5개를 쏘아올린 것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안타가 단 6개 뿐이었다. 시즌 전체 성적도 21경기 .125/.197/.406 6홈런 8타점에 불과하다. 도날드슨이 올시즌 기록한 안타는 단 8개다.
아무리 안타의 75%를 홈런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해도 양키스 입장에서 안타 자체가 거의 없는 도날드슨을 붙박이 3루수로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인 양키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티켓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키스 입장에서도 도날드슨의 반등은 꼭 필요하다. 애런 저지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지안카를로 스탠튼, DJ 르메이휴 등 베테랑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도날드슨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1985년생으로 이미 37세인 도날드슨은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2021시즌까지 OPS 0.800 이상을 유지하며 강타자로 군림했던 도날드슨이지만 지난해에는 132경기에서 .222/.308/.374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기량이 뚝 떨어졌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한 흐름이다.
도날드슨은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맺었던 4년 9,200만 달러 계약이 올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2024시즌 1,6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지만 이적 후 2시즌 연속 부진한 도날드슨의 옵션을 양키스가 실행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올시즌 종료 후 현역 생활을 이어갈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날드슨의 반등 여부는 양키스의 성적은 물론 도날드슨의 현역 연장과도 연결될 수 있다. 과연 감독과 담판으로 출전 기회를 다시 얻게 된 도날드슨이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01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도날드슨은 오클랜드,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네소타를 거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13시즌 통산 1,354경기에 출전했고 .263/.359/.491 272홈런 798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고 통산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자료사진=조시 도날드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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