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가 '반값'···말레이시아 몰리는 '동박' 공장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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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조 원 규모의 동박 시장을 두고 SK와 롯데가 말레이시아에서 맞붙는다.
말레이시아는 국내보다 전력비 부담이 최대 60%가량 낮아 두 그룹이 동박 해외 생산 기지로 점찍은 곳이다.
━ SK와 롯데가 점찍은 첫 해외기지···이유는?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9~10월께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 공장의 첫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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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생산능력 10만톤으로 2배 늘어
롯데에너지도 5~6공장 증설 속도
60% 싼 전력비에 수익 개선 기대
전 세계 10조 원 규모의 동박 시장을 두고 SK와 롯데가 말레이시아에서 맞붙는다. 말레이시아는 국내보다 전력비 부담이 최대 60%가량 낮아 두 그룹이 동박 해외 생산 기지로 점찍은 곳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9~10월께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 공장의 첫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연간 5만 톤 규모로 생산을 본격화하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능력은 총 10만 톤으로 2배 늘어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도 올해부터 말레이시아 증설 공장의 가동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2만 톤에서 4만 톤으로 증설을 완료했으며 현재 5~6공장 증설도 진행되고 있다.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총 8만 톤에 달한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얇은 구리막으로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SK넥실리스가 글로벌 1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가 말레이시아를 주요 생산 기지로 낙점한 데는 우수한 인프라 영향이 크다. 동박을 만들 때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해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국내 전기료는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올라 동박 제조 업체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줬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전력 비용이 국내보다 40~6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정부와 전력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보다 40% 저렴한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동박은 올 1분기 공급 과잉 이슈와 국내 전력비 부담으로 부진을 겪었다. 다만 동박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시장 수요는 2021년 26만 5000톤에서 2025년 74만 8000톤으로 연평균 23%씩 성장이 전망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10조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양 사는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 작업에 돌입했다. SK넥실리스는 내년 하반기 폴란드에 5만 톤 규모의 동박 생산 공장을 가동하는 등 꾸준한 증설을 통해 2025년 25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워갈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스페인 등 해외 기지를 확대해 2025년 12만 500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소재 사업의 부진을 동박이 채우면서 올 2분기 흑자 전환도 노리고 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5분기 만이다. 삼성SDI를 비롯한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C(011790)도 4분기부터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공장 물량이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돼 이익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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