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 신지은, '메이저' KPMG 공동 8위…中 인뤄닝 우승(종합)

권혁준 기자 2023. 6. 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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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공동선두 달리다 악천후 중단, 재개 후 보기 2개 그쳐
인뤄닝, 中 11년만의 우승…고진영·김효주 20위, 전인지 24위
신지은(31·한화큐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역전 우승을 노려봤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신지은(31·한화큐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신지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장(파71‧68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한 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로즈 장(미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신지은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6년 텍사스 슛아웃 이후 6년 만의 통산 2번째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다만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톱10'을 기록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다. 신지은은 2014년 US 여자 오픈(공동 10위), 2017년 브리티시 오픈(6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메이저대회 '톱10'을 기록했다.

매과이어와 함께 '챔피언조'로 시작한 신지은은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면서 곧장 매과이어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매과이어가 보기로 흔들렸고 린시위(중국)가 치고 올라오며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그런데 신지은이 7번홀까지 치른 시점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2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신지은으로서는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재개된 경기에서 신지은은 흔들렸다. 8번홀(파4)에서 곧장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신지은은 좀처럼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보기는 없었지만 선두와 한 타 차의 거리가 계속됐다. 15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잃으면서 선두 그룹과의 격차는 더 멀어졌다.

신지은은 남은 홀들을 파로 기록하고 경기를 마쳤다.

인뤄닝(중국)이 26일(한국시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중국의 21세 신예 인뤄닝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2위 사소 유카(일본·7언더파 277타)를 한 타차로 제쳤다.

공동 4위로 시작해 후반만 3개의 버디를 잡은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인뤄닝은 지난 4월 LA 오픈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데 이어 이번엔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인뤄닝은 중국인으로는 은퇴한 펑산산에 이어 2번째로 메이저 우승을 제패하기도 했다. 앞서 2012년에 펑산산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11년만에 인뤄닝이 감격을 재연했다.

인뤄닝은 우승 상금으로 150만달러(약 19억6800만원)를 거머쥐었다.

아마추어 무대를 정복하고 프로 데뷔전까지 우승하며 주목을 받은 '천재 골퍼' 로즈 장은 이날 4언더파를 추가하며 한때 우승에 도전했지만 막판 보기로 주춤하며 신지은과 같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며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매과이어는 이날 3오버파로 흔들리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11위에 그쳤다.

고진영(28·솔레어) ⓒ AFP=뉴스1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도 이날 2오버파로 주춤,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톱10'을 지키지 못하고 공동 20위로 밀려났다.

고진영은 이번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키면 누적 1위 159주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58주)를 넘어 역대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쓴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컷 탈락,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57위에 그쳐 1위 수성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9·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이번 대회 유일한 60대 타수로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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