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류경쟁력 사상 첫 20위권 진입…미국·호주·중국에 앞서

2023. 6.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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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물류경쟁력 순위가 최초로 전세계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물류경쟁력이 올해 17위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위권 내에 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화물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물류서비스(20위) 등 나머지 영역 순위는 모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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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세계은행 물류성과지수 분석
14년 21위 → 18년 25위 → 23년 17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국의 물류경쟁력 순위가 최초로 전세계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물류경쟁력이 올해 17위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위권 내에 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 21위였던 우리나라의 LPI 순위는 2016년 24위, 2018년 25위 등을 기록하며 한동안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올해는 17위를 기록, 5년 전보다 무려 8계단 상승했다.

물류성과지수(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이다. 세계은행이 전 세계 160여개 국의 통관, 물류인프라, 운임 산정 용이성 등 6개 항목을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동안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발표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1위), 홍콩(7위), 일본‧대만(13위), 중국(19위)이 우리와 함께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상위권(20위 내)은 유럽 국가가 대부분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물류성과지수(LPI) 순위 변화. [대한상의 제공]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10년 전 우리나라와 유사한 순위에 있던 중국과 대만은 각각 9단계, 6단계 상승하여 19위, 1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5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일본은 10위에서 13위로 3단계 하락했다. 신광섭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동북아 지역 국가의 물류경쟁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물류거점을 두고 경합하는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물류성과지수를 항목 별로 살펴보면 통관이 7위, 물류인프라가 9위로 상승했다. 이는 전자통관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의 엑스레이 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물류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한 결과이다. 실제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7위, 인천공항은 국제화물 처리 실적 기준 세계 2위이다.

그러나 화물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물류서비스(20위) 등 나머지 영역 순위는 모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화물의 위치 추적과 예정기간 내 화물을 인도받는 정시성 순위가 하락했다. 국제운송비용 확인의 용이성을 의미하는 운임 산정 용이성 부문에서는 점수 변화가 없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 가속화 ▷화물운송의 추적성과 정시성 향상을 위한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중소 물류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 3가지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인공지능, 무인수배송 등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도 과감히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은 자동화·스마트화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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