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사냥개들’ 이상이 “김새론 논란, 힘든 순간 있었지만…”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 시리즈 ‘사냥개들’(극본·연출 김주환)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두 청년 건우(우도환 분)과 우진(이상이 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이상이가 맡은 우진은 과거 불법 사채업 관련 일을 했으나 해병대를 다녀온 뒤 착실하게 산 인물이다. 건우 모자가 불법 사채업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일처럼 돕고 싸울 정도로 정 많고 의리있다.
이상이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하루 하루 글로벌 순위가 올라는 게 신기하더라”며 “새롭게 도전을 한 작품이다. 전통 액션도 처음이고 복서 역할도 처음이다. 체중 감량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좋다”고 ‘사냥개들’ 공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콩과 호주에 사는 지인에게 ‘잘봤다’고 연락이 왔다. 넷플릭스가 글로벌하더라. ‘사냥개들’ 촬영 때문에 지난해 미디어에 노출이 없었다. 그러다가 딱 공개되니까 기뻤다. SNS 팔로우도 늘었다. 제 아이디를 태그해서 글을 쓰는 분도 계신데 처음 보는 문자로 글을 적어두셨더라. 하트 이모티콘 같은게 있어서 좋은 말인 것 같긴 하다. 그렇게 작품의 인기를 체감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냥개들’ 공개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우, 우진과 더불어 극의 중심축이 되는 차현주 역을 맡은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것.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미 1~6회 촬영이 마무리된 시점이었다. 7, 8화 두 회분 촬영만 남겨둔 상태에서 이미 촬영이 끝난 세트는 철거해 재촬영이 불가했다. 결국 김주환 감독은 7, 8회를 모두 뜯어고쳐야 했다.
이상이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침에 사건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놀랐는데 곧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제작진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 차분히 기다렸다”면서 “동요된다한들 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 ‘이야기하시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며칠 지나니 ‘작품은 진행 할 것인데 대본에 수정이 대폭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 한달간 수정 기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내가 생각하는 장면은 건우, 우진이가 새로 태어나 강해진 모습’이라며 예전보다 몸을 더 좋게 만들어라’라고 해서 다시 운동하고 액션을 배웠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한 달간의 공백 이후 다시 촬영을 재개했을 때, 촬영장은 어떤 분위기였을까.
이상이는 “공기가 다르긴 하더라. 다들 의지가 보였다. 자칫하면 취소될 수도 있었는데 촬영이 재개된 것이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도 있으니 스태프들은 배우보다 더 오랜 시간을 준비해왔다.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절반 이상을 찍었으니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하자,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의지가 더 타올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들려줬다.
김새론이 맡았던 현주 역을 작품에서 하차시키기 위해 장면이 급조됐고, 촬영이 재개된 후 김새론도 촬영에 함께했다. 이상이는 “6부 즈음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몇 장면 안됐다”면서 “크게 대화를 주고받지는 못했다. 생각은 많아 보였지만 말은 없더라. 많은 사람들의 많은 시간이 투입된 작품이라 저는 ‘마무리를 잘하자’는 의지 하나만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속상했지만 작품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상이는 “감독님이 촬영 초반부터 ‘좋은 마음이 좋은 마음을 낳는다’고 말했다. 배우는 많은 사람들에 보여지는 일이다. 좋은 배우가 좋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을 잘하면 될 것”이라면서 “초심을 다잡는 계기도 됐다. ‘잘 되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 하나만 믿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갑자기 후반부가 변경됐다. 엔딩에는 만족할까.
이상이는 “아픔이 클수록 복수가 더 통쾌하지 않나. 김명길(박성웅 분) 쪽은 다친 사람이 덜한테 우리 팀은 전멸이지 않나. 7, 8부 액션도 너무 잘 나왔다. 양궁도 나오고. 차현주 캐릭터가 없어져 의아할 순 있지만 김명길에 대한 적개심이 더 커지지 않았나 싶다. 만족한다”고 밝혔다.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상이는 어떤 평이 가장 와닿았을까.
이상이는 “‘브로맨스 좋았다’, ‘우진이 형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좋더라. 또 ‘몸이 좋다’는 말도 좋았다. 복서다보니 노출이 있다. 처음 벗어봤는데 뿌듯하다. 운동 열심히 했는데 잘 봐주셔서 좋았다. 아무래도 복서라는 역할로 봐주시는게 제일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사냥개들’은 도구를 안 써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최근에 나온 영화 ‘범죄도시’와 결이 비슷한 것 같다. 다른 나라 중엔 총기 소지가 되는 나라들이 있지 않나. (그런 곳에서 나오는 작품과 달리) 복싱 액션에 차별점이 있던 것 같다. 물론 우진이는 상황 판단에 능한 사람이라 건우보다 무기를 좀 쓴다. 쇠파이프도, 그물도 쓴다“고 ‘사냥개들’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인터뷰②에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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