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새 출발하는 한찬희 “축구만 할 수 있는 환경, 팀과 상생하겠다”[현장인터뷰]

박준범 2023.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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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내가 상생하는 시즌 보내고 싶다."

한찬희는 "감독님이 미드필더에서의 역할들을 강조했다. 미드필더들의 전환 킥이나 슛이 많이 없다고 했다. 포항에서 해야하는 축구의 틀을 잡아줬다"라며 "적응해 나가야 한다. 아무래도 후반에 상대가 강하게 올라오면 볼 소유가 적다. 주도하는 경기라면 내가 잘하는 것을 할 수 있을텐데 뛰는 양을 많이 가져가는 축구를 해야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경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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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한찬희가 25일 인천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포항과 내가 상생하는 시즌 보내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가 된 한찬희는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렀다. 한찬희는 이승모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한찬희는 교체 명단에 들었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포항이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자 후반 40분 다시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다행히 포항은 인천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4를 확보, FC서울(승점 32)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어세 만난 한찬희는 “후반 양상이 우리가 밀렸고 수비 전환이 많았다. 수비하느라 지쳤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그래도 팀이 버텨내고 이겨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한찬희와 미팅을 진행하면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20세까지 잘하던 선수였지만 이후 커리어는 하락세다. 독한 마음을 갖고 온건지 탈피했다는 생각인지 물었다. ‘혼자 잘되겠지’하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년만 다른 생각하지 않고 축구 생각을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포항 한찬희.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찬희는 “(포항에서) ‘되겠지’하는 마음이 아니라 잘하겠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고 하셔서 상기됐다”라며 “포항을 와보니 축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더라.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 없이 축구만 집중하도록)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한찬희의 전환 패스를 높게 평가해 영입에 동의했다. 한찬희의 강점인 킥이 포항 중원에 보탬이 돼야 한다. 한찬희는 “감독님이 미드필더에서의 역할들을 강조했다. 미드필더들의 전환 킥이나 슛이 많이 없다고 했다. 포항에서 해야하는 축구의 틀을 잡아줬다”라며 “적응해 나가야 한다. 아무래도 후반에 상대가 강하게 올라오면 볼 소유가 적다. 주도하는 경기라면 내가 잘하는 것을 할 수 있을텐데 뛰는 양을 많이 가져가는 축구를 해야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경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여전히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도 올라 있고, 8월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도 남겨뒀다. 한찬희는 “경기가 많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내가 해야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나도 경기에 나서서 포항과 상생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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