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Way]나폴리-철기둥의 무사 귀환을 기다려…'2연속 우승 해보자'

이성필 기자 2023. 6. 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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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 나폴리 \'철기둥\'이었던 김민재
▲ 2022-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 ⓒ나폴리 SNS

'철기둥'으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이적설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팀으로 가야 유리할까요. 나폴리 잔류부터 이적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김민재에게 열린 가능성을 모두 따져 봤습니다. 소문으로 엮인 팀 모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볼 수 있고 리그 정상권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연 김민재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빗장 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022-23 시즌 나폴리의 우승은 그야말로 혁명적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의 구단 역사상 3번째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는 놀라운 일이었다.

이 우승에는 등번호 3번의 김민재(나폴리)의 공헌이 컸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온 동양인 수비수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철기둥'으로 자리 잡으며 완벽한 수비의 정석을 보여줬다.

2017-18 시즌 유벤투스가 38경기 24실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적은 28실점으로 우승한 나폴리다. 시즌 중반까지의 흐름이 워낙 좋았고 조기 우승을 확정한 뒤 5경기 5실점를 기록했다. 만약 우승이 더 뒤로 밀렸다면 집중력을 유지해 역대 최소 실점도 가능했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 2골 2도움으로 기여했다. AC밀란전에서 발을 쭉 뻗어 올려 실점을 막는 장면은 세리에A를 넘어 전세계에 김민재 이름을 분명하게 각인하는 동작이었다. 이탈리아와 밀란의 수비 전설인 파올로 말디니가 두 손을 들며 경악하는 것이 그랬다.

▲ 말디니(오른쪽) 단장이 19일 김민재의 AC밀란전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빅터 오시멘에게 어마어마한 이적료가 책정됐다.
▲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연합뉴스/AP/EPA
▲ 스팔레티 감독의 지도 하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나폴리는 시즌 종료와 함께 주요 선수의 이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2025년 여름까지 나폴리와 계약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이 서로 구애에 나선 상황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나폴리 잔류가 김민재에게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거칠고 몸싸움 많고 수비적인 세리에A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수비력 이식을 위해서라도 한 시즌 더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 관점으로 본다면 더 그렇다. 세계적인 중앙 수비수의 수비력을 후배들이 보고 배우기에 좋은 교본이다. 아미르 라흐마니라는 좋은 수비 파트너를 두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상황에 따라 볼을 들고 중앙선을 넘어가는 모습이 그렇다. 또는 김민재를 뺀 전원이 중앙선을 통과해 상대 수비 진영으로 침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김민재의 수비력을 믿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전략이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자코모 라스파도리,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등 골을 넣는 자원들이 수비도 잘해주는 모습은 김민재에게 팀 협력 수비가 무엇인지를 이식하는 장점도 있다.

팀별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김민재에게는 배움의 장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 생제르맹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다. 압도적인 팀에 가면 축구가 심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빅6'로 치열한 것과는 대비된다. 수비수는 계속 좋은 상대 공격수와 경쟁해야 성장한다는 진리를 새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세리에A도 과거 7공주 시대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밀라노 형제들에 공격의 라치오, 아탈란타가 상위권을 제대로 위협하고 유벤투스도 돈을 써가며 팀 규모를 키우는 모습이다. 한 골 차로 짜릿하게 갈리는 승부가 많다는 점은 90분 집중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새 시즌에는 더 치열하게 싸울 수 있다는 뜻이다.

▲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치열하게 싸웠던 AS로마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 ⓒ연합뉴스/EPA/REUTERS/AFP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피오렌티나가 UECL 결승에서 맞붙는다.
▲ 로멜루 루카쿠가 인터 밀란 임대 이적을 노리고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스팔레티 감독이 안식년을 선언하며 이탈했고 오시멘, 잠보 앙귀사 등 공격과 미드필더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나폴리가 다음 시즌 우승을 또 한다면 그것은 현재 전력 대부분이 남았을 경우다. 오시멘, 김민재는 특히 잔류해야 나폴리의 2연속 우승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세리에A 팀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인테르,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로마,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에 피오렌티나가 올랐다. 모두 준우승에 그쳤지만, 유럽클럽대항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리그가 치열하다는 뜻이다. 한 시즌만 더 나폴리에서 이탈리아의 수비를 배우고 이적해달라는 나폴리 사람들의 외침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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