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Way]바이에른 뮌헨-김민재를 사랑하는 이유...주전 경쟁은 '관건'
'철기둥'으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이적설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팀으로 가야 유리할까요. 나폴리 잔류부터 이적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김민재에게 열린 가능성을 모두 따져 봤습니다. 소문으로 엮인 팀 모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볼 수 있고 리그 정상권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연 김민재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대한민국 수비수를 보게 될까.
김민재(26, 나폴리)는 올여름 이적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다른 팀들의 관심은 당연했다.
김민재는 현재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팀은 뮌헨이다. 김민재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먼저 기존 수비수들의 이탈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019년부터 뮌헨 유니폼을 입은 뤼카 에르난데스는 좌측과 중앙 수비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하지만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유력하다. 마찬가지로 우측과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는 벵자맹 파바르 역시 결별이 가까워졌다. 자연스레 뮌헨은 이들을 대체할 수비수로 김민재를 낙점했다.
또한 김민재는 뮌헨의 축구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독일 분데스리가 내에는 전력으로 뮌헨을 압도할 수 있는 팀이 없다. 그렇기에 뮌헨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라인을 높게 올린다. 반면 상대 팀들은 라인을 내린 다음 역습 한 방을 노린다. 김민재는 이 역습을 막아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0cm의 거구지만 놀라운 속도를 자랑한다. 나폴리 훈련 도중 최고 속도로 팀 내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기록은 34km였다. 또한 강력한 몸싸움 능력도 겸비했다. 김민재는 이러한 강점들로 상대의 역습을 철저히 막아낼 수 있다는 평이다.
김민재 입장에서 뮌헨 이적은 우승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뮌헨은 무려 33번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팀이다. 또한 현재 11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 중이다. 비록 이번 시즌에는 힘겹게 역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독일 최강팀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매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매 시즌 어느 정도의 우승이 보장된 팀이다.
김민재가 뮌헨을 선택한다면,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주전 경쟁이다. 다른 수비수가 합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실질적인 경쟁자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포백을 사용했다. 중앙 수비 라인은 주로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구축했다. 오른발만큼 좋은 왼발을 갖춘 더 리흐트가 왼쪽 중앙 수비수를 소화했다. 우파메카노가 오른쪽을 지켰다. 김민재는 두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오른발잡이지만, 나폴리에서 대부분 왼쪽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반면 대한민국 대표팀에선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다. 위치에 상관없이 두 선수 모두와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그렇지만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더 리흐트는 만 23세, 우파메카노는 만 24세다. 만 26세의 김민재보다 어리다.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에 더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두 선수 모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국가대표팀의 수비수다. 더 리흐트는 네덜란드,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대표팀 소속이다. 게다가 유럽 빅리그 경험도 김민재에 비해 많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상대적으로 경쟁해 볼 만한 선수는 더 리흐트보단 우파메카노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를 갖췄다. 또한 발밑이 좋아 빌드 업 능력에 강점을 보인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전개하는 것을 선호하는 투헬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 UCL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맨시티와 8강 1차전에서 볼을 헌납하며 2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차전에선 페널티킥을 내줬을 뿐만 아니라, 엘링 홀란드의 선제골 직전에 미끄러지며 탈락의 원흉이 됐다.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선수지만, 이따금 큰 실수를 저지른다는 단점이 있다.
포백에서 험난한 경쟁이 예고되지만, 스리백을 사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투헬 감독은 애초 스리백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전 소속팀인 첼시에서도 즐겨 사용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다음 시즌 투헬 감독이 스리백을 들고나오리라 전망했다. 만약 다음 시즌 뮌헨이 스리백을 가동한다면 김민재는 두 선수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보단 공존이 유력하다. 포백에 비해 주전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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