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셀틱 오퍼' 양현준, 숨길 수 없는 유럽 진출의 꿈, "당연히 강원에 집중하겠지만..."
[포포투=백현기(수원)]
강원FC의 양현준은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은 계속 삐져나왔다.
강원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19점으로 10위, 강원은 승점 13점으로 11위에 위치했다.
강원은 이날 새로운 사령탑 윤정환 감독의 첫 경기였다. 이번 시즌 최용수 감독 아래 11위까지 떨어진 강원은 윤정환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꿨고, 정경호 수석코치를 선임해 후반기 반등을 노렸다. 이전까지 8경기 무승 행진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윤정환 감독은 이를 끊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안은 채 강원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은 강원의 주도였다. 윤정환 감독 아래 주도하는 축구를 펼친 강원은 전반에 이정협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수원FC가 김현과 라스의 투톱 체제로 바꾸면서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라스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윤정환 감독의 강원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유럽 이적설이 돌고 있는 양현준도 선발 출전했다. 최근 스코틀랜드 셀틱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현준은 또 한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양현준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뛰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양현준은 K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현준은 2002년생으로 강원에서 어느덧 프로 3년차를 맞고 있다. 강원 시절 K4리그 강원 B팀에서 실전 경험을 차근차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꾸준하게 K리그1 경기에 나섰다. 나날이 성장한 양현준은 지난 시즌 총 36경기에 나와 8골 4도움으로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득점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번뜩이는 장면을 만드는 크랙으로서의 자질이 돋보인다. 또 하나의 강점은 대담함. 어느 팀이든, 어느 선수를 만나든 양현준은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지난 7월 토트넘 훗스퍼와와의 올스타전에서 다빈손 산체스를 녹여냈던 페인팅 모션은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양현준은 유럽 진출에 대한 꿈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양현준은 "유럽에 가는 것 자체가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 역시 그렇다. 물론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단 유럽에 도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일단 지금 소속은 강원이기 때문에 강원 팰들을 위해서도, 또 강원 팀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마인드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현재에 집중하면서도 유럽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하 강원FC 양현준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겨서 아쉽다. 윤정환 감독님께서 새로 오셨는데, 승리를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일단 저 스스로의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아 더 아쉽다.
윤정환 감독님이 오시고 달라진 점
패스 플레이를 강조하신다. 직선적인 플레이보다는 연결을 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그렇게 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안배가 되고, 그런 효율적인 축구를 시도하신다.
팀 분위기도 달라졌나
팀 분위기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원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려고 하다보니 더 활기찬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오늘 경기 전반전과 후반전의 체력 차이가 심했는데
전반전에 똑같이 평소처럼 뛰었지만, 후반에 조금 더 힘들었다. 후반에는 또 분위기도 처져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진 않다
저희가 일단 강등권이기 때문에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 또 이기고 있던 경기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그래도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꼭 이기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겠지만, 유럽 오퍼에 대해
일단은 유럽에 가는 것 자체가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 역시 그렇다. 물론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단 유럽에 도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일단 지금 소속은 강원이기 때문에 강원 팰들을 위해서도, 또 강원 팀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마인드라 생각한다.
유럽 진출 의지를 구단에 전달했나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에 대표님, 단장 그리고 감독님께 진출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구단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유럽은 여름에 가야 적응하기도 편하다고 한다. 물론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 미국에서도 제안이 왔을 때 그 때도 유럽에 가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미국에 가지 않고 팀에 남았다. 또 유럽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고, 지금 셀틱에서도 좋은오퍼가 왔기 때문에 가고 싶다.
유럽에 간다면 보완점과 강점은 무엇일까
아직 가지는 않았지만 유럽에 간다면 피지컬이나 체력적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강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잘 살려야 할 것 같다.
만약 구단에서 유럽에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그 때 돼서는 강원 소속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프로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을 것 같다.
사진=백현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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