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변신은 어디까지… 비게임 사업 나선 넥슨·스마게
[편집자주]한국 대표 게임 기업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경영권에 변화 조짐이 감지돼 주목받는다. 넥슨은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유족들이 지주사 NXC 지분 30%를 정부에 물납했는데, 정부는 해당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주의 이혼소송이 시작되면서 소송 결과에 따라 창업자가 지분 100%를 갖고 있던 기존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① 상속, 이혼 영향으로 경영권 변동성↑
②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같은 듯 다른 이유
③ 넥슨과 스마게, 미래 경영 전략은
올해 상반기 괄목할만한 성적을 낸 게임사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기존 흥행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작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공 가능성을 전망하기 어려운 신작에 비해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단 장점이 있어서다. 주력 사업인 게임 외에도 미래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테마파크, 영화 산업, 금융업 등의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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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인기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던파)' '피파 온라인4' 등 대표 스테디셀러 게임의 인기에 더불어 중국 '던파'가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 전체 PC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2003년 출시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6월19일 서비스 이래 역대 최고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선보인 기존 IP 활용 신작들도 연달아 흥행해 실적을 견인했다. PC게임 던파 IP를 모바일로 구현한 '던파모바일'과 넥슨의 인기 모바일 IP '히트'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재해석한 '히트2'의 활약으로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도 기존 흥행작 IP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간판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의 꾸준한 인기로 지난해 매출 1조5771억원과 영업이익 6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5%, 7.1% 증가했다.
중국 내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크로스파이어는 분야를 넘나드는 꾸준한 IP 확장으로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2019년 공개된 크로스파이어 세계관을 소재로 한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은 현지에서 20억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해 텐센트 인기 비디오 순위 2위에 올랐다. 오는 8월에는 해당 IP를 가상현실(VR)과 접목한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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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효자 IP인 메이플스토리를 앞세워 테마파크 기획부터 웹툰, 웹소설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용자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꼭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콘텐츠 투자에도 열을 올리며 고 김정주 창업주가 꿈꾸던 '제 2의 디즈니'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넥슨은 영상 산업과 IP에 주목해 최근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에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투자 당시 이정헌 대표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며 게임, 영화, TV, 음악 분야별 최고 회사들과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며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IP 확장과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제작사 AGBO에 투자하고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도 업무협약을 맺는 등 영화나 TV콘텐츠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금융업에 진출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창립 20주년을 맞은 스마일게이트는 '넥스트 20년' 미래 비전으로 독립적 금융 그룹 출범을 통한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꼽았다. 게임 분야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리면서 금융 분야 강화를 통해 미래 경영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VC)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산하에 게임·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두고 금융 관련 기업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다. 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 통해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스타트업도 육성하고 있다. 단계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사업기반·멘토링·장기적 투자연계·해외진출 등 초기 지원을 돕는다. 2014년 '오렌지팜'이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21년 별도의 독립 재단으로 설립됐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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