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부상 선수 안 나왔으면…” NC 베테랑 내야수의 간절한 바람 [MK인터뷰]
“앞으로 더 이상은 부상 선수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마음이 안타깝고 아팠습니다.”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박민우의 현재 소원은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었다.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당시 신생팀이었던 NC에 지명을 받은 박민우는 올해까지 NC에서만 활약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까지 통산 1038경기에 나서 타율 0.320 392타점 217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창원NC파크에서 기자와 만난 박민우는 이러한 자신의 호성적에 본인도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라면서 “(좋은 성적에 대해) 저도 의아하다. 많은 사람들도 의아해하고 있다.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다”고 멋쩍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갸웃거렸다.
타율 0.327을 기록 중인 박민우는 현재 이 부문 4위를 마크 중이다. 그럼에도 그는 “의미가 없다. 과거 이 시기 타격 5위 안에 많이 들어봤다. 전혀 의미가 없다”라며 “지금 개인 성적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안 되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생각해도 의미가 없다. 지금 (제 개인) 성적표를 안 보고 있다. 제가 잘해서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개인 성적에 욕심이 없다는 박민우. 그렇다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이제 시즌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 저희 팀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갖기보다는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즐겼으면 좋겠다. 한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로 주저없이 박민우를 꼽는다.
박민우는 “외국인 타자 선수들은 항상 제 담당이었다. 제가 워낙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타지에 홀로 와 낯설기도 할 텐데 먼저 다가가주면 외국인 선수들도 마음을 쉽게 연다. 제가 먼저 가까워지면 다른 선수들이 마틴과 친해지는 계기도 된다. 그래서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제가 많이 챙겼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 부상, 부진에 시달렸던 마틴은 타율 0.271 5홈런을 기록하며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민우의 도움이 있었다.
박민우는 “사실 우리나라에 용병으로 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잘하니 팀에서 큰 금액을 주고 데려오는 것”이라며 “결국은 적응 문제다. 얼마만큼 KBO리그에 적응하는냐가 중요한데 이를 도와주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틴에게 ‘너무 신경쓰지 마라. KBO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미국에 간 선수들도 초반에 안 좋았던 적이 많다’고 조언했다”며 “마틴이 내성적이고 해서 일부러 장난도 많이 쳤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기간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에 위치할 팀으로 분류됐던 NC.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NC는 많은 부상 선수들에도 불구하고 35승 1무 30패를 기록,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구창모(좌측 전완부 굴곡근 손상), 최성영(안와골절), 이재학(왼발 1번 중족골 골절) 등 선발 자원들의 연이은 이탈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끈질기게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박민우는 이러한 NC의 선전에 대해 “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지금 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팀의 뎁스가 깊고 탄탄해졌다는 것”이라며 “뒤에 있던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부상 선수들의 자리를 충분히 메워줬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좋은 팀워크로 뭉쳤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강인권) 감독님, 코치님들도 워낙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셨다“라며 ”선수들도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저희를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점이 오히려 선수들을 더 이 악물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더 이상은 부상 선수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경기를 하다 다친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다치고 싶어서 다친 선수는 없지만, 그래도 계속 마음이 안타깝고 아팠다. 더 이상은 부상자가 없이 한 시즌을 같은 팀원들끼리 오래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이탈 없이 좋은 성적으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박민우의 말이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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