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와 경쟁해 볼만"…비만·NASH에 힘주는 동아ST[인터뷰]
2030년 NASH·비만 美허가신청 목표
"두 신약 통해 글로벌 제약사 도약"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릴리 등 앞선 경쟁자들과 한 번 붙어볼 만하다. 우리의 비만 신약 후보는 이들의 약과 달리, 말초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기능을 가져 누가 결승선을 성공적으로 끊을지 지켜봐야 한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장은 최근 뉴시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기라성 같은 빅파마들이 개발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핫 스팟'이 된 비만,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 분야는 동아에스티도 돌진하는 분야다. 동아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NASH 치료제 'DA-1241', 비만 및 NASH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김 실장은 "두 과제 모두 2030년 미국 시판허가 신청(NDA)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비만 분야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미국에서 나와 히트를 치고 있고, 체중감소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 받는 릴리의 '마운자로' 역시 미국 허가를 추진 중이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기반으로 한 비만 주사제가 각광받는 상황이다.
김미경 실장은 동아의 DA-1726이 이들과는 구분되는 작용기전과 기능을 가져 시장에 늦게 나오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김 실장은 "위고비, 마운자로가 식욕억제를 통한 체중감소제인 반면 DA-1726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 작용함으로써 말초에서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특징을 가진다"며 "기존 GLP-1 유사체처럼 비만, 당뇨 치료효과를 갖는 것에 더해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단순히 식욕억제만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과 달리, 말초장기에서 기초 대사량 증가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을 중단했을 때 요요현상을 통한 체중 반등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균형감 있게 활성화시키는 단일 성분의 약물이다.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용법으로 개발 중이다. 아직은 동물실험까지 진행한 단계다. 비만 동물모델에서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올 하반기 FDA에 글로벌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임상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체중 감소의 '질'이 다르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먹는 양을 줄이는 방식의 기존 비만 약에서 나아가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을 한 것처럼 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더해진 좀 더 진보한 콘셉트다"고 말했다.
동아는 DA-1726을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면서, 동일 계열 약물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한 NASH 임상 속도도 조절할 계획이다.
위협적인 경쟁자로는 미국 일라이 릴리를 꼽았다. 그는 "▲GLP-1 유사체 ▲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작용제 ▲GLP-1·글루카곤·GIP 수용체 3중 작용제를 모두 가진 릴리가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며 "동일 기전의 약물로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인 베링거일겔하임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H 3분기 2상 개시…효과 높이는 '병용'에도 주목
김 실장은 "NASH는 다양한 기전의 약물의 시판과 병용요법 개발 등으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단, 레스메티롬(미국 마드리갈 사)이든 오칼리바(미국 인터셉트 사)든 FDA의 첫 테이프를 끊는 약물이 주목은 받겠지만 단숨에 상업적 성공을 이룰지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단독요법의 치료 효과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야다"고 말했다.
DA-1241은 장,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라는 단백질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혈당강하, 췌장 베타 세포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 작용을 한다.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전임상에서 이 약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달 FDA에서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아 뉴로보가 3분기에 2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개발 중이다.
김 실장은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환자인데 DA-124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개선할 수 있어 동반질환까지 조절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임상 1상 결과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진행한 1상 결과 전체 용량에서 부작용 이슈 없이 내약성을 확인했다"며 "또 초기 임상 단계에서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앞서 실패했던 GPR119 작용제와 달리 약효가 개선됐는지 확인하는 탐색적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 당뇨병 환자에서도 시타글립틴(DPP-4 억제제)과 동등한 수준의 식후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아 역시 빅파마들처럼 다른 치료제와 병용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 실장은 "NASH 개발에선 경쟁자가 언제든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를 포함해 많은 개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보유한 약물이 DA-1241과 병용해 유효성을 높이는 복합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ASH 임상을 진행하면서 동반질환인 당뇨에 대한 임상 정보도 추가로 얻을 계획이다.
두 약물 모두 중간에 기술 수출하기 보단 끝까지 개발 완주하는 것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그는 "라이선스 아웃이 아닌 신약 판매승인까지가 목표다"며 "만약 우리보다 더 많은 비용·시간을 투자해서 환자에게 신약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나타난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약 모두 뉴로보를 통해 임상을 실시하고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다"며 "회사 비전인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 달성의 주요 자산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개 신약 외에도 항암과 면역질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동아에스티 최초의 면역항암 신약인 DA-4505의 국내 임상 1상 IND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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