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기쁘지만, 기쁘지 않다"...'4달 만에 첫 골' 이정협은 이제 시작이다

백현기 기자 2023. 6. 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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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수원)]


강원FC의 이정협은 첫 골에 만족하려 하지 않는다.


강원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19점으로 10위, 강원은 승점 13점으로 11위에 위치했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이번 시즌 최용수 감독 아래 11위까지 떨어진 강원은 윤정환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꿨고, 정경호 수석코치를 선임해 후반기 반등을 노렸다. 이전까지 8경기 무승 행진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윤정환 감독은 이를 끊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안은 채 강원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이정협은 윤정환 감독의 부름 아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베일을 벗은 윤정환 감독의 강원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3톱에는 이정협을 중심으로 좌우에 김대원과 양현준이 배치됐다. 이정협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심리적인 무게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협은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윤정환 감독 아래 첫 골의 주인공은 이정협이었다. 전반전 강원이 주도한 끝에 전반 26분 이정협이 한국영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정협의 시즌 첫 골이자 윤정환호의 첫 골이었다.


이정협의 선제골로 강원이 앞서갔지만, 후반에 수원FC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강원은 후반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후반 22분 라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윤정환 감독의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이정협의 첫 골은 또 하나의 큰 수확이었다.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치르지 못했던 이정협은 이날 시즌 7번째 출장을 했고 드디어 득점을 만들었다. 지난 2월 개막전부터 4개월 만이다. 이정협은 "첫 골을 넣어서 당연히 기분은 좋았지만, 저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그렇게 제가 마냥 기쁘게 세리머니는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첫 골의 기쁨보다는 앞으로의 책임감을 더 강조했다.


[이하 강원FC 이정협 일문일답]


경기 총평


감독님이 바뀌시고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인데도 선수들이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걸 그래도 최대한 경기장에서 보여주려 했다. 그런 모습들이 잘 나와서 그래도 경기가 잘 된 것 같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은


저희가 볼을 뺏었을 때, 의미 없이 클리어하는 것보다 전방 선수들이나 동료들에게 최대한 연결하며 나가자고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리고 사이드를 많이 활용하라는 주문도 하셨다. 전반에는 모든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을 잘 인지하고 했던 것 같다.


첫 골을 터뜨리셨는데 기분은 어떠신지


첫 골을 넣어서 당연히 기분은 좋았지만, 저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그렇게 제가 마냥 기쁘게 세리머니는 못 했던 것 같다.


전반에는 경기가 잘 됐지만 후반에는 좀 아쉬웠는데


상대 공격수들이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다 보니 롱볼에 대비하려 했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저희 수비 라인을 내렸고, 공수 간격을 줄이기 위해 공격수들도 내려갔다.


이승원이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에 조언을 해줬다던데


승원이가 K리그 데뷔전이었다. 아무래도 20세 경기와는 또 다른 압박과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해서 당연히 힘들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원이한테 최대한 실수하는 것 신경쓰지 말고 오히려 형들한테 화도 낼 때는 내라고 했다. 다행히 승원이가 잘 받아들이고 경기도 되게 잘 한 것 같다.


윤정환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자신감과 신뢰를 강조하셨다던데


저희가 밖에서는 선수들이 진짜 아무 문제없이 되게 신뢰도 높고, 사이도 좋은데 항상 운동장에 가면 뭔가 서로를 조금은 못 믿는 그런 부분이 올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이 오시고 그런 부분을 많이 일깨워 주신 것 같다. 한 명이 제쳐져도 뒤에 선수가 커버를 들어오고 이런 것들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까 서로 신뢰가 조금씩 쌓이는 것 같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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