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댄스가수 유랑단' 언니들이 남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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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언니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가요계부터 드라마 업계까지 언니들의 존재감이 뜨거운 가운데 '댄스가수 유랑단' 속 언니들 활약이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tvN '댄스가수 유랑단'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다.
앞서 '댄스가수 유랑단'의 론칭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기대 속 작은 우려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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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지만 화제성은 정상급
팬들과 대중 모두 잡은 진정성
국내에 '언니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가요계부터 드라마 업계까지 언니들의 존재감이 뜨거운 가운데 '댄스가수 유랑단' 속 언니들 활약이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특히 긴 시간 대중과 함께 나이를 먹은 언니들의 진솔한 고백이 뭉클함을 남긴다.
tvN '댄스가수 유랑단'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댄스가수 유랑단'은 23일 기준 5회까지 방영돼 어느덧 중반에 이르렀다. 앞서 '댄스가수 유랑단'의 론칭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기대 속 작은 우려가 존재했다. 이미 김태호 PD의 음악 예능 또는 프로젝트가 수차례 시청자들을 만났고 각각 다른 콘셉트였으나 비슷한 그림으로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 역시 '환불원정대'의 노선을 따라가리라는 걱정이 있었다. 실패하기 어려운 '이효리' 카드를 다시 꺼낸 김태호 PD가 어떤 식으로 신선함을 꾀할지도 큰 숙제였다.
이러한 과제 속에서 베일을 벗은 '댄스가수 유랑단'은 출연진의 인간적인 냄새가 가득했다. 무대와 퍼포머스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무대 전후로 느끼는 멤버들의 고민, 또 이들이 새롭게 느끼는 감정들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까지 각기 다른 색채를 갖고 있는 멤버들의 공통점은 무대를 향한 진정성이다. 막내 화사가 데뷔 10년차인 만큼 이들의 경력은 보통 긴 게 아니다. 멤버들은 경력 도합 129년 차라는 무시 못할 타이틀에서 어떤 무대도 쉽지 않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관객들을 만났음에도 눈 앞에 펼쳐진 무대에 떨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댄스가수 유랑단' 5회는 유독 뭉클함이 컸던 회자다. 팬사인회가 익숙한 보아 화사와 달리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는 각기 다른 마음가짐으로 팬들을 만난다. 18세 학생이 김완선에게 팬심을 고백하는 장면은 김완선이 아직도 가요계, 나아가 연예계 안에서 갖고 있는 존재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엄정화를 끝내 울게 만들었던 23년차 팬과 화사의 앞길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는 마마무 팬의 편지 등이 이들이 걸어온 길을 방증한다.
이들이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특별하다. 멤버들이 나누는 대화는 단순히 과거의 명성을 복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청춘을 떠올린다. 전성기가 가져다준 부와 명성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가장 반짝이던 스스로를 추억하는 말들은 제법 여운이 짙다. 그리고 현재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무대에 서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생명력을 또 다시 과시하는 이들은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할 자격이 충분하다. 유독 자주 눈물을 흘리는 엄정화의 경우 갑상선암 수술로 성대 마비 후유증을 겪었고 피나는 노력 끝에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엄정화가 지금의 순간에 더욱 감격하는 이유다.
구 시대의 노래들이 나오기 때문에 주로 기성 세대만 즐길 것이라는 편견도 사라졌다. 세대 통합의 역할은 화사가 도맡았다. 또한 레트로가 열풍인 현 시대의 트렌드도 한몫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은 멤버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타임머신이 된 셈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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