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저격→빈볼 확정해설' 오재원, 신중한 언행 필요하다

김영건 기자 2023. 6.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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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38) SPOTV 해설위원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49)를 저격한 데 이어 빈볼을 단정 짓는 해설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해설위원으로서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한 오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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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오재원(38) SPOTV 해설위원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49)를 저격한 데 이어 빈볼을 단정 짓는 해설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오재원. ⓒ스포츠코리아

오재원은 지난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 팀간 8차전 중계를 맡았다.

문제가 된 해설은 7회말. SSG는 7회에 최정의 홈런 포함 타자 일순에 성공하며 대거 6득점을 뽑고 13-7로 달아났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마운드는 삼성 우완 불펜투수 양창섭이 지켰고 타석에는 최정이 들어섰다. 이때 양창섭은 지속해서 최정의 몸쪽으로 투구를 했다. 결국 양창섭의 4구 패스트볼이 최정의 옷에 스치면서 몸에 맞는 볼로 선언됐다.

이 상황을 지켜본 오재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이 양창섭의 투구를 빈볼로 규정했다.

오재원은 "대놓고 때렸다. 옷에 스친 게 다행이다.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양창섭이 모자를 벗고 최정에게 사과하자 오재원은 "사과할 필요없다. 이전 공부터 이상했다.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대놓고 때렸다. 최정이 모를 리 없다"고 언급하며 마치 양창섭이 확실하게 빈볼을 던진 것처럼 설명했다.

이후 상황도 문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양창섭이 자신의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의 문구를 게시했다. 오재원의 주장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셈이다.

오재원도 우회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오재원은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문구를 올렸다. 양창섭과 같은 탈무드를 인용하며 간접적으로 반대 의견을 나타낸 오재원이다.

오재원의 SNS(왼쪽)와 양창섭의 SNS. ⓒ오재원 SNS, 양창섭 SNS

SNS로 해설위원과 선수의 설전이 이어지자 결국 당사자인 삼성과 SSG도 이에 해명했다. 25일 경기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투수는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한다. 몸쪽이 약한 점을 분석해서 던졌다. 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 팀 내부에서도 빈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상대 팀인 SSG 김원형 감독도 "요즘은 그렇게 빈볼을 던지지 않는다. 정상적인 야구를 하려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오재원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해설위원으로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 셈이 됐다. 이는 해설을 듣는 시청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제 3자의 관점에서 봐야할 해설위원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달 10일 '덴 매거진'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나는 '코리안특급' 그분을 너무 싫어한다"고 박찬호를 비난한 바 있다.

박찬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오재원은 "이거는 꼭 넣어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코리안특급'을 너무 싫어한다. 우리나라를 정말 빛내고 '코리안특급'이라는 말을 만든 창시자"라면서 "(하지만)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박찬호에 대한 언급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해설위원으로서 신중한 발언이 필요한데, 대놓고 선배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이번엔 양창섭을 '빈볼투수'로 만들었다. 또다시 신중하지 않은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오재원. ⓒ'덴 매거진' 유튜브

이미 오재원은 박찬호를 저격하며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오재원은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아직도 경솔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해설위원으로서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한 오재원이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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