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튜버 긴장해"…'태계일주2' 기안84, 마사지 호갱에 결혼식 댄싱머신 [RE:TV]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기안84가 여행 유튜버들이 부러워할 특별한 경험들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를 웃음 폭탄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인도 바라나시를 여행하는 기안84와 덱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덱스와 함께 현지인들과 격렬한 레슬링을 마친 뒤 길거리 마사지 호객꾼들에게 "하우 머치(얼마냐)"라고 묻다가, 대답도 듣지 못한 채 끌려가 마사지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을 끌고 가는 현지인들은 얼마인지를 묻는 말에 대답이 없었다. 도착한 곳은 거적이 깔린 어느 계단이었다. 당황한 기안84는 "침대는 없느냐"고 물었고, 사람들은 두 사람을 계단 중에서도 침대처럼 평평한 곳으로 데려갔다.
가격 흥정은 하지도 못한 채 엉겁결에 마사지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한 두 명으로 시작했으나 주변에 있던 이들이 슬금슬금 두 사람의 몸에 달라붙기 시작하더니 기안84에게는 다섯 명, 덱스에게는 네 명이 달라붙어 마사지를 하겠다며 몸을 문질렀다.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은 "한 팀이 맞느냐, 동네 사람들 다 모여든 거 아니냐"며 웃음을 터뜨렸고, 기안84는 "납치 당한 줄 알았다, 손이 하나, 둘, 네 개가 있더라, 팔이 여러 개 달린 괴물한테 납치당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한 사람의 몸에 네, 다섯 사람이 달라붙어 마사지를 하는 광경은 현지에서도 흔치 않은 것인지 지나가던 사람들도 구경을 했다. 기안84는 "이 사람들 프로페셔널 아니야, 몇 명은 그냥 손만 대고 있다"고 투덜댔다. 그는 "개미도 관찰하면 40%가 일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애들이 30%라고 하더라, 그런 개미지옥 같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당황스러운 것은 덱스도 마찬가지였다. 마사지사들은 기안84의 신발을 빼서 덱스의 베개로 사용했다. 패널들은 "전날 소 똥을 밟은 신발이다"라고 말했고 기안84는 "신성하다"면서 갠지스 강물에 씻은 신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은 여러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는 기안84를 보고 "되게 사랑 받는 신생아 같다"고 표현했다. 몇분간 마사지를 끝낸 뒤 이들은 기안84와 덱스에게 각각 5000루피(약8만원)를 요구했다. 현지 시세로 볼 때 엄청나게 부풀려진 요금이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덱스는 3000루피, 기안84는 3500루피를 건넸다.
마사지를 끝낸 후 두 사람은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에 자신들이 묵는 호텔에서 하루 더 묵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호텔에서는 정찰제로 세탁이 가능해 옷을 빨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빠니보틀이 있는 델리까지 가기 위해 여행사에서 기차 표를 예매했다. 여행사에 가는 길에 덱스는 원숭이 똥으로 추정되는 분비물을 맞고 비명을 질렀다. 스튜디오에서 이승훈은 "상남자 덱스 어디갔느냐"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기안84는 "(원숭이가)진짜 정확하게 항문 각을 조준하고 있다, 노렸다"면서 혼비백산한 덱스에게 "다행히 (고체로 된)똥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덱스는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거냐"며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기안84는 계속해서 "똥가루를 맞았다, 파리 붙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차로 델리까지는 12시간이나 걸렸고, 두 사람은 침대 기차를 타기로 했다. 표값은 수수료를 포함해 510루피(약8160원)이었고, 기안84는 마사지사들에게 낸 3500루피가 어마어마한 액수였음을 실감하고 후회했다.
기차 표 예매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전날 밤 기안84가 초대받은 결혼식에 가기로 했다. 현지 결혼식 예절로는 짧은 의상을 입을 수 없어서 격식에 걸맞은 현지 의상을 사서 입고 축의금까지 준비해 결혼식장을 찾았다.
기안84를 초대한 로힛 부부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았다. 조심스럽게 결혼식 구경을 하던 중에 기안84는 눈에 띄게 아름다운 여성과 말을 섞게 됐다. 신부의 자매라는 이 여성은 기안84에게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홀린 듯 기안84는 열과 성의를 다해 춤을 췄다. 기안84의 혼신을 다한 춤으로 인해 결혼식장의 분위기는 점점 더 뜨겁게 달궈졌다. 숨어서 기안84를 보던 덱스는 "왜 저래, 왜 갑자기 저렇게 신난 거야"라며 당황했고, 춤이 끝나자 기안84는 여성을 내버려 둔 채 "쪽팔리다"며 구석으로 도망쳤다.
그런 기안84에게 다시 여성이 다가와서 "괜찮느냐"고 물었다. 기안84는 여성에게 테이블에 가서 함께 앉자고 제안했다. 나이얀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이 '눈'(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유어 아이 뷰티풀(당신의 눈이 아름다워요)"라거나 "아임 베리 해피 댄스 위드 유(당신과 함께 춤춰서 행복해요), 올 라이프(인생에서 영원히 못 잊을 거야)"라면서 영어로 술술 자신의 감정을 밝혔다. 지켜보던 장도연은 "듣던 중에 가장 영어를 잘 한다"고 말했다.
설렘 가득한 분위기는 한순간에 식었다. 나이얀아가 자신이 남편이 있는 기혼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기안84는 깜짝 놀라며 "유어 허스밴드 앵그리 미?(남편이 내게 화내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나이얀아는 괜찮다며 기안84를 안심시켰다.
기안84와 덱스 콤비는 어리바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기안84는 특유의 호기심과 엉뚱한 발상으로 인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재밌는 그림을 만들어넀다. 이에 빠니보틀은 방송 초반 "여행 크리에이터들 긴장해야 한다, '기안 형님 정도는 해야 어디 인도 갔다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사이먼 도미닉도 "기안이 방송계의 보물 같은 존재"라며 기안84의 특별함을 칭찬했다. 예측이 어려운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는 기안84와 덱스, 빠니보틀의 인도 여행이 또 어떤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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