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에이스도 고개 숙였다… 커쇼 9승 vs 오클랜드 6승,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김태우 기자 2023. 6. 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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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류 루친스키는 부진 및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다
▲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간 뒤에도 성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클랜드는 21세기 최악의 팀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6월 중순 들어 7연승이라는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연패에 빠지며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오클랜드는 25일(한국시간) 현재 20승59패(.253)로 메이저리그 최하위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물론 전력의 열세는 분명 예고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얇은 지갑 탓에 매년 좋은 선수는 트레이드로 팔고, 대신 유망주와 ‘가성비’ 선수 영입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올해도 100패 시즌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지금은 100패만 해도 다행인 판이다.

오클랜드의 약점은 총체적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지만, 결국 어지러운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면서 시작된 감이 있다. 가뜩이나 마운드 전력이 좋지 못한데 여기에 부상자들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시즌이 되고 있다. 오클랜드는 올해 첫 79경기에서 무려 492실점을 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제대로 버텨주고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서는 마운드 전력이 다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으나 시즌 초반에 대비한 것이지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좋다고 할 수 없다. 특히 162경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로테이션이 사정없이 무너지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만 살아 있으면 연패를 최소화하고 다시 올라갈 만한 흐름을 만들 수 있는데, 지금 오클랜드는 전혀 그런 힘이 없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 6.01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6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오클랜드가 유일하다. 즉, 3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꼴찌다. 가장 중요한 선발진은 7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 중이다. 콜로라도(6.48) 다음으로 좋지 않은 성적인데, 콜로라도 선발 투수들은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상 오클랜드가 꼴찌다.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개막 전 구상은 펼쳐보지도 못하고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오클랜드는 올해 총 13명의 선발 투수를 썼다. 12경기 이상, 즉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나마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JP 시어스(15경기 선발 등판) 딱 하나다. 로테이션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들락날락거렸다. 그만큼 팀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 루친스키는 1년의 옵션 실행도 불투명해졌다
▲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폴 블랙번은 부상 탓에 6월에야 로테이션에 돌아왔다

심지어 선발승이 단 6승밖에없다. 심각한 수치다. 올 시즌 가장 선발승이 많은 탬파베이(34승)보다 무려 28승이 적다. 오클랜드 다음으로 선발승이 적은 캔자스시티도 11승은 했다. 오클랜드 팀 전체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선발 투수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26명이나 있다. 탬파베이의 쉐인 맥클라나한은 11승, 잭 에플린은 9승을 거뒀고, 메릴 켈리와 클레이튼 커쇼도 9승씩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 선발진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오클랜드는 근래 팀 선발진을 이끌었던 에이스들인 크리스 배시트와 프랭키 몬타스를 근래 1~2년 사이 다 팔아버렸다. 어차피 이들의 몸값을 감당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마이너리그를 졸업한 유망주들이나, 혹은 저렴한 선발 투수들로 그 자리를 채웠다. 오클랜드의 시선은 굳이 메이저리그 팀에 머물지 않았다. 드류 루친스키, 후지나미 신타로에서 보듯이 한국과 일본에도 눈을 돌렸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루친스키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물론 이제 30대 중반에 이른 루친스키에게 에이스의 몫은 바란 건 아니었다. 하지만 14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로테이션을 지키는 몫은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KBO리그를 대표했던 이 에이스가 고개를 숙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옵션 1년 실행조차 미지수가 됐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던 루친스키는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모조리 지면서 무승 4패 평균자책점 9.00의 최악 출발을 보였다. 피안타율이 0.34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2.28에 이를 정도로 형편없는 투구를 했다. KBO리그 당시보다 구속이 크게 떨어졌고, 피치 클락에도 적응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무릎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언제 복귀할지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후지나미 신타로 또한 시즌 초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고, 지금은 오프너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활용하는 불펜 투수가 됐다. 시즌 25경기(선발 7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7이다. 오클랜드의 동방견문록이 실패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선발이 이렇게 약하다면, 오클랜드는 역사적인 패전 기록을 쌓아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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