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상시화된 이상기후에 대비하려면

최지연 2023. 6.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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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피해를 봐 열매도 얼마 안 달렸는데 얼마 전 우박까지 덮쳐 올해 농사는 힘들겠어요. 당장 올해도 문제지만 내년에도 과일이 적게 열릴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현장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한 농민이 최근 기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박 피해 사진과 함께 전해온 근황이다.

올해 저온피해 취재과정에서 만났던 농가들은 한결같이 내재해성이 강한 품종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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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피해를 봐 열매도 얼마 안 달렸는데 얼마 전 우박까지 덮쳐 올해 농사는 힘들겠어요. 당장 올해도 문제지만 내년에도 과일이 적게 열릴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현장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한 농민이 최근 기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박 피해 사진과 함께 전해온 근황이다. 경북 상주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이 농민이 보낸 사진을 보니 과수원 바닥에 우박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올 들어 석달여 만에 난데없이 자연재해를 두차례나 당했으니 장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단 이 농가만이 아니다. 2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과수 개화기가 확 당겨진 상태에서 갑자기 영하권 날씨와 돌풍이 몰아쳤다. 결국 수정이 안되거나 착과가 불량해 기형과와 상품성 없는 과실들만 달리고 말았다.

이달 8∼14일엔 전국 곳곳에 우박이 쏟아져 작물에 큰 해를 입혔다. 피해(잠정)는 사과(1770.3㏊)·복숭아(267.1㏊)·자두(96.0㏊)·배(87.2㏊) 등 과수류(2366.1㏊)에 집중됐다. 고추(298.6㏊)·옥수수(157.4㏊)·배추(86.4㏊) 등의 피해도 만만찮다.

정부는 피해 농가에 농약대·대파대·생계지원비 등 복구비를 긴급 지원하고 농업정책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 정부는 지속적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을 강화해 농가의 경영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상기후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발생 빈도가 갈수록 잦아지고 피해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대응 태세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이상 저온·고온, 폭염, 한파, 집중호우 등이 상시화하다시피 한 상황이지만 정부 대책은 단기적으로 늘 뒤를 쫓는 형국이다. 최근 여러 생산자단체들이 이상기후와 관련해 농작물재해보험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상기후 피해로부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작물재해보험 강화가 최우선 과제이다. 현실과 괴리된 부분들을 시급히 보완하고 보장 범위와 대상을 빠르게 확대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기술적인 뒷받침도 중요하다. 올해 저온피해 취재과정에서 만났던 농가들은 한결같이 내재해성이 강한 품종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해 좋은 결실을 거뒀어도 이듬해 이상기후로 직격탄을 맞으면 경영이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게 지금 농가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기후변화에 적응성이 뛰어난 품종 개발과 더불어 품목별로 보다 정밀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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