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파멸의 ‘맥베스 순간’ 맞았다”… 외신들, 실각 가능성 제기
윤다빈 기자 2023. 6. 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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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4년째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이 키운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등 과거 러시아 지도자가 쿠데타 발생 직후 짧은 기간 안에 몰락했다며 푸틴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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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용병수장’의 36시간 반란]
“시민들, 푸틴을 실패자로 인식
추가 반란땐 진압병력 부족할것”
“시민들, 푸틴을 실패자로 인식
추가 반란땐 진압병력 부족할것”
TV 나와 “반역” 날세운 푸틴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긴급 대국민 연설을 갖고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등에 칼을 꽂은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
2000년부터 24년째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이 키운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푸틴 대통령은 장기집권하는 동안 국내외 반대파를 가차 없이 탄압하고 웃통을 벗은 모습을 종종 연출하는 등 전형적인 권위주의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로 불렸다. 그랬던 그가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게 배신을 당한 데다 24일(현지 시간) 긴급 TV 연설에서는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연설로 위기감을 드러내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서구 언론은 이번 사태가 푸틴 실각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은 그간 자국 내 경쟁 집단들을 서로 반목하게 하다가 궁극적인 중재자 노릇을 하며 통치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장 반란이 이런 통치 방식을 무너뜨려 “푸틴 대통령의 집권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 됐다”고 평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등 과거 러시아 지도자가 쿠데타 발생 직후 짧은 기간 안에 몰락했다며 푸틴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인은 강한 지도자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도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창백한 표정과 불안한 걸음걸이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간 많은 러시아인이 푸틴 대통령을 ‘불굴의 구원자’로서 존경했지만 지금은 상처 입고 실패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푸틴의 아우라’가 산산조각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는 “프리고진의 반란은 푸틴 종말의 시작”이라며 바그너그룹이 정규군의 저항 없이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하면서 정규군의 부패와 무능함이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특히 다른 반란이 다시 발생하면 이를 진압할 정규군 병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은 스스로의 욕망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맥베스 왕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거론하며 “푸틴이 ‘맥베스 순간’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사회와 군대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 것이 스스로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한 프리고진이 그간 쌓아온 대중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프리고진의 위험한 상황 역시 끝난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 CNN 방송은 “푸틴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그가 벨라루스에서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푸틴이 실각하면 누가 그의 뒤를 이어받을지도 관심이다. WP는 핵 강국 러시아의 핵 통제권에 주목했다. 고르바초프가 실각했을 때 핵·미사일 발사 암호와 통신장비 등의 통제권을 누가 물려받는지를 세계가 주목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장기집권하는 동안 국내외 반대파를 가차 없이 탄압하고 웃통을 벗은 모습을 종종 연출하는 등 전형적인 권위주의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로 불렸다. 그랬던 그가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게 배신을 당한 데다 24일(현지 시간) 긴급 TV 연설에서는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연설로 위기감을 드러내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서구 언론은 이번 사태가 푸틴 실각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은 그간 자국 내 경쟁 집단들을 서로 반목하게 하다가 궁극적인 중재자 노릇을 하며 통치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장 반란이 이런 통치 방식을 무너뜨려 “푸틴 대통령의 집권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 됐다”고 평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등 과거 러시아 지도자가 쿠데타 발생 직후 짧은 기간 안에 몰락했다며 푸틴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인은 강한 지도자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도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창백한 표정과 불안한 걸음걸이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간 많은 러시아인이 푸틴 대통령을 ‘불굴의 구원자’로서 존경했지만 지금은 상처 입고 실패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푸틴의 아우라’가 산산조각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는 “프리고진의 반란은 푸틴 종말의 시작”이라며 바그너그룹이 정규군의 저항 없이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하면서 정규군의 부패와 무능함이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특히 다른 반란이 다시 발생하면 이를 진압할 정규군 병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은 스스로의 욕망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맥베스 왕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거론하며 “푸틴이 ‘맥베스 순간’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사회와 군대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 것이 스스로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한 프리고진이 그간 쌓아온 대중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프리고진의 위험한 상황 역시 끝난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 CNN 방송은 “푸틴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그가 벨라루스에서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푸틴이 실각하면 누가 그의 뒤를 이어받을지도 관심이다. WP는 핵 강국 러시아의 핵 통제권에 주목했다. 고르바초프가 실각했을 때 핵·미사일 발사 암호와 통신장비 등의 통제권을 누가 물려받는지를 세계가 주목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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