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의 트렌드&브랜드]'나와 닮은 뷰튜버'를 찾는 세대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드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그의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한 사람의 내밀한 공간이자 고유한 세계가 담겨 있는 소우주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개인의 가치관, 소통, 놀이, 소비, 관계형성, 경제활동 방식, 디지털 경험이 모두 담겨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스마트폰으로 숨 쉬듯 소통하고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한다. 기존 세대와 다른 이들의 행태에 주목하는 것은 다가올 경제생태계를 예측하고 사회,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스마트폰이라는 개인적인 도구를 장착한 디지털 네이티브가 두드러지게 보이는 양상은 '나의 만족'을 위해 '나에게 맞는 방식의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이다. 가족이나 주변의 의견, 타인의 시선보다 '현재' 나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는 것,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한 여정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들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유명한 연예인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권위를 가진 전문가보다 '나'와 같은 취향을 추구하거나 비슷한 외모와 지위에 있는 '나와 관련성이 있는 인플루언서'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내가 공감할 수 있고 스스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이러한 디지털 네이티브 경향으로 인해 Z세대는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찾고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다. 화장하는 시기가 초등학생 때로 빨라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영상세대답게 새로운 학습과 사용법에 대해 유튜브로 배우는 Z세대는 화장하는 법과 나다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법도 영상을 통해 배운다. 이때 그저 메이크업만 잘하는 뷰튜버(뷰티 유튜버)나 조각 미모 연예인, 유명한 메이크업 전문가가 알려주는 화장법보다 실제로 나에게 어울리는, 내 옆의 스타일 좋은 친구의 패션을 더 알고 싶어하고 내가 '직접 시도해볼 수 있고 해볼 만한' 콘텐츠를 선호한다. 자신의 얼굴 특징이나 피부톤, 퍼스널컬러가 비슷한 '뷰튜버'를 찾는 그들은 예쁘고 보편적인 미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뷰튜버의 브이로그 일상 중 Z세대가 찾아보는 해시태그에서 #무쌍메이크업 #여름쿨톤 #키작녀바지 #꾸안꾸스타일 #학교가는 개학날 스타일과 같이 친근한 일상과 TPO에 따라 어떻게 연출하는지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콘텐츠를 더 신뢰한다.

Z세대가 스스로 추천하고 공감하고 주인공이 돼 취향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자. 디지털 세계에서 개성 있는 자기표현과 취향을 드러내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취향이 자산이 되고 관계를 맺는 방식에 취향이 결합하고 있다. 자아발견과 자기표현이 중요한 세대에게 취향을 탐색하고 개발하고 연결해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은 Z세대와 관계를 형성하려는 개인, 기업, 사회 모두에 의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