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월드컵] '문유현 22점' 한국, 세계 8위 튀르키예 끈질기게 괴롭혔다 … 결과는 15점 차 패배

마지막까지 선전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19세 이하 대표팀(이하 한국)은 헝가리 데브레센 올라 가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D조 예선에서 튀르키예한테 76-91로 패했다. 예선 경기 2전 전패. 그러나 첫 경기였던 헝가리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강성욱(성균관대)과 석준휘(안양고), 이해솔(연세대)과 윤기찬(고려대), 김윤성(성균관대)이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크지 않았다. 스피드에서 조금이라도 앞서야 했다.

속공 전개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이는 튀르키예 역습의 빌미가 됐다. 또, 선수들 대부분이 몸이 아닌 손으로 상대 선수를 밀었다. 팀 파울이 빠르게 누적됐고, 한국은 경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0-8로 밀렸다.

한국은 튀르키예 진영부터 수비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피지컬과 운동 능력, 개인 역량 등 튀르키예와의 근본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 자리 점수 차로 빠르게 밀렸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3-15.

준비했던 도움수비나 함정수비가 잘 먹히지 않았다. 팀 파울만 누적됐다. 포워드 라인의 부담감이 오히려 커졌다. 특히, 윤기찬은 1쿼터 종료 1분 57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세범 감독의 고민이 클 것 같았다.

그러나 한국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협력수비 혹은 함정수비로 튀르키예의 턴오버나 야투 실패를 유도한 후, 빠른 공격 전개에 이은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1쿼터 한때 6-20까지 밀렸던 한국은 17-22로 2쿼터를 맞았다.

2쿼터 초반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도윤(무룡고)를 중심으로 한국의 페인트 존 수비가 잘 이뤄졌고, 문유현(고려대)과 이유진(용산고) 등 볼 핸들러가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 2쿼터 시작 3분이 지났음에도, 한국은 22-24로 터키와 대등하게 맞섰다.

이도윤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페인트 존에서 튀르키예의 장신 자원들을 홀로 버텼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 및 스크린으로 한국의 옵션을 다양하게 했다. 한국이 2쿼터 종료 4분 10초 전 32-31로 역전했던 이유.

하지만 팀 파울이 너무 누적됐다. 그리고 수비망이 페인트 존에 주로 형성됐기에, 튀르키예한테 3점을 맞았다. 잘 버텼던 한국은 37-41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의 수비 로테이션이 3쿼터 들어 무뎌졌다. 턴오버도 많이 발생했다. 튀르키예의 촘촘해진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3쿼터 시작 2분 53초 만에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점수는 39-47.

또, 3쿼터 종료 5분 3초 전부터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헌납했다. 한국의 수비 강도가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한국은 꽤 선전했다. 문유현과 석준휘(안양고), 이유진의 활약으로 59-62,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유진과 문유현이 4쿼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문유현은 돌파 후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한국은 4쿼터 시작 1분 50초 만에 동점(64-64)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3-2 변형 지역방어가 너무 쉽게 흔들렸다. 동점을 만든 후 3분 동안 0-7로 밀렸다. 64-71에서 전진하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한국은 수비 전술을 바꿨다. 대인방어에 이은 협력수비. 그러나 경기 내내 튀르키예보다 한 발 더 뛰었기에, 한국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에 흔들린 한국은 튀르키예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또 한 번 두 자리 점수 차로 패했다. 그러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한국보다 한 단계 위인 튀르키예를 오랜 시간 괴롭혔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FI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