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변성환호, 아시안컵 8강서 개최국 태국 완파…월드컵 출전권 획득

세트피스에서만 2골, 4-1 완승
4강서 사우디-우즈벡 승자와 결승 진출 다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8강전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36분 에이스 김명준이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들어 2골을 더 뽑아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B조에서 2승1패, 조 2위로 8강에 올랐던 한국은 A조 1위였던 태국(3승)을 만났으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수확했다.

U17 대표팀은 조별리그 카타르(6-1 승), 아프가니스탄(4-0 승), 이란(0-2 패)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4경기에서 14골을 뽑아내며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U17 월드컵은 인도네시아에서 11월에 열린다.

한국은 킥오프 뒤 4분 만에 세트피스(맞춤전술)를 통해 선제골을 넣었다. 백인우가 올린 프리킥을 강민우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6분 역습에 나선 태국은 두차디 부라나주타논이 한국 수비 뒤공간을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 29분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러 나왔고 문전에 있던 차노타이 콩멍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던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윤도영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주장 김명준이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변성환호의 에이스 김명준의 대회 4호골. 그는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앞에서 윤도영이 얻어낸 프리킥을 황지성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태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민혁 대신 김현민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후반 초반 태국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후반 5분 우리 진영 박스 안에서 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홍성민이 얼굴로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후반 24분 윤도영이 쐐기골을 넣었다.

백인우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 맞고 나왔고, 윤도영이 재차 왼발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A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한 윤도영은 대회 4호골로 김명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김현민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쐐기골을 따냈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현민은 관제탑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결국 한국은 3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한편 198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1986년과 2002년에 정상에 올랐다. 2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이란이 예멘과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4-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란은 일본-호주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