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시즌 2승+2연패…“US 여자오픈서 제가 누구인지 보여드릴 것”
박민지 역전 우승으로 통산 18승 달성
현역 최다승에 타이틀 방어만 5번째 성공
상금 랭킹·대상 포인트 모두 1위 도약
7월 LPGA 투어 메이저 US 여자오픈·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계획
박민지(25)가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하며 최강자다운 각오를 밝혔다.
박민지는 25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박주영(33)과 허다빈(25)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2연패를 이뤘고 K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을 일궜다. 이는 현재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현역 중 최다승이며, 구옥희와 신지애의 20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3위 기록이다.
지난 11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이후 2주 만에 우승을 추가한 박민지는 올 시즌 14개 대회가 열린 가운데, 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거뒀다. 2021시즌과 2022시즌 각각 6승씩을 거뒀던 그는 이번 시즌 초반 11개 대회가 펼쳐질 때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다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우승 물꼬를 텄다.
특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는 KLPGA 투어 역대 5번째로 3연패를 달성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또 2연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2승 모두 ‘타이틀 방어’로 달성하는 진기록을 썼다.
박민지는 남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든 타이틀 방어를 무려 5번이나 해냈다. 2020년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2연패를 시작으로 2021년과 2022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했고, 그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통산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와 이번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두 번이나 타이틀 방어를 해낸 박민지는 역대 타이틀 방어 우승 횟수에서 1위 고(故) 구옥희(8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올 시즌 상금 5억8875만원을 모아 상금 랭킹 5위에서 1위로 올라서고, 대상 부문에서도 4위에서 1위로 도약한다.
2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4번홀(파3) 그린 밖 8m 거리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는 등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10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으며 선두를 달렸다.
11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프린지에 떨어져 보기를 범하며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13번홀(파5)에서 3.9m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박민지와 나란히 선두를 달렸던 허다빈, 이가영(24) 등이 후반에 타수를 잃어 박민지는 큰 어려움 없이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선두였던 허다빈은 13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16번홀(파3)에서 9.2m 버디를 낚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 첫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오늘은 다 핀 보고 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11번홀에서 보기를 했어도 ‘남은 홀이 다 버디 찬스’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보기도 별로 두렵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민지는 다음달 7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더욱더 뜻깊다고 돌아봤다. 그는 “2연패를 한 것도 기쁘지만, 미국에 가기 전에 자신감을 크게 올렸다는 게 가장 의미 있다”며 “내일부터 5일간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람들에게 제가 누구인지, 제 플레이가 어떤지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톱5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민지는 7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계획 중이다. 다음달 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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