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수장, 정규군에 병력 안 뺏기려 반란 도박"-미 전쟁연구소

강민경 기자 2023. 6. 2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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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무장 반란을 일으켜 러시아를 떠들썩하게 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 러시아 국방부에 병력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기 위해 쿠데타라는 도박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24일(현지시간)자 분석에서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독립적인 병력으로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러시아 국방부에 대항해 진군하는 것이라고 보고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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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바그너그룹에 계약 지시한 러 국방부 위협으로 여겨
러시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 (현지시간) 점령한 군사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본부에서 유누스-벡 에브쿠로프 국방 차관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3.6.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하루 동안 무장 반란을 일으켜 러시아를 떠들썩하게 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 러시아 국방부에 병력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기 위해 쿠데타라는 도박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24일(현지시간)자 분석에서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독립적인 병력으로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러시아 국방부에 대항해 진군하는 것이라고 보고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바그너그룹 전투원들을 포함한 모든 비정규군에 내달 1일까지 국방부와 공식적인 계약을 체결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추론이다.

이 지시는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그룹에 대한 통제권을 뺏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ISW는 프리고진이 이를 "자신의 정치적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으로 보았을 것"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완전히 잃기보다는 국방부 수뇌부를 바꾸기 위해 전투원들을 움직이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장 반란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러시아 정부는 큰 타격에 직면했다고 ISW는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크렘린은 현재 매우 불안정한 균형에 직면해 있다"며 "프리고진의 반란은 크렘린과 러시아 국방부의 심각한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협상을 중재한 건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닌 단기적인 해결책이며, 반란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지도자의 중재를 필요로 했던 것도 지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ISW는 지적했다.

ISW는 "프리고진의 반란과 6월 23~24에 벌어진 사건은 푸틴 정부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반란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전념하고 있는 예비군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고, 전장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이 기관은 프리고진의 반란과 러시아 정부의 대응,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를 크렘린이 모두 기획했다는 의혹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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