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태운 채 ‘덜컹’ 탈선한 롤러코스터…스웨덴서 1명 사망

탈선으로 다수 사상자 발생하며
140년 역사 놀이공원 임시 폐쇄

2009년 9월 스웨덴 스톡홀름의 그뢰나 룬드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의 모습이 보인다. 25일 이 롤러코스터가 탈선하며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가 탈선하면서 사망자가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1883년 문을 연 스웨덴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이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의 놀이공원 ‘그뢰나 룬드’의 롤러코스터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스웨덴 국영 TT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추락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9명이 다쳤다. 롤러코스터가 상공에서 운행을 멈춘 탓에 일부 승객은 놀이기구나 기둥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그뢰나 룬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롤러코스터는 1988년 운행을 시작한 놀이기구로, 시속 90㎞의 속도로 최고 높이 30m까지 도달한다. 사고를 부른 탈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를 목격한 한 여성은 “갑자기 덜컹 소리가 들리더니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려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땅에서 (롤러코스터의) 바퀴를 발견했다”고 스웨덴 현지 언론 아프톤블라데트에 말했다. 비명이 들리자 총격이 일어났다고 여긴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그뢰나 룬드 측은 성명을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놀이공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사 릴리에스트란드 스웨덴 문화부 장관은 이번 사고를 두고 “가족과 함께 공원을 방문한 즐거워야 할 날이 갑자기 악몽으로 변했을 때 기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TT통신에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