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벽’을 넘은 문동주…한화 마운드에 환한 ‘빛’

배재흥 기자 2023. 6.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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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 첫 160㎞ 돌파하며 주목
5월엔 제구 약점으로 흔들렸지만
6월부터 이닝이터 능력까지 과시

프로야구 한화의 젊은 우완 문동주(사진)가 또 한 번 벽을 넘었다.

프로 2년 차 문동주는 올해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른 공’으로 야구계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4월12일 KIA전에서 스포츠투아이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 시속 160.1㎞ 직구를 던졌다. 국내 투수 중 누구도 뚫지 못했던 시속 160㎞ 벽을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문동주가 허물었다.

그는 강력한 구위로 개막 한 달 한화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까지 해냈다.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발 버치 스미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펠릭스 페냐도 꽃가루 알레르기로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반면 문동주는 개막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리를 수확하고, 리그에 본격적인 ‘강속구 시대’를 연 KIA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4월 4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승(2패) 평균자책 2.38의 기록을 남겼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보태졌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겼을 활약상이었다.

맹렬했던 기세는 5월 들어 한풀 꺾였다. 구속은 여전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그는 지난달 13일 SSG전에서 2.1이닝 동안 7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며 7실점 했고, 이후 2경기에서도 상대에게 볼넷을 내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다 4이닝 3실점 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구력은 그의 통제 밖이었지만, ‘멘털’만큼은 견고했다. 그는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더 집중했다고 한다. 5월의 부진이 결과로만 남지 않고, 6월의 반등으로 이어진 이유다.

문동주는 25일 현재 이달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2.6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 7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줬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경기력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문동주는 곧 문제점을 개선한 모습으로 나타나 한 단계 성장한 투구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NC전에서 90구를 던져 개인 최다 8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허용하고 사사구 없이 삼진 7개를 솎아 한화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58㎞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NC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4승째(5패)를 따냈다. 완봉승도 가능했을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직전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던 문동주는 이번에도 “배운 게 있었다”며 승리의 비결을 앞선 경기에서 찾았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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