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서울과의 인연 끝? 계속?

이달 말로 6개월 임대 계약 만료
안익수 감독 “작별 인사 다음에”
황 “노팅엄과 잘 안 되면…” 여지

FC서울 황의조가 지난 24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뒤 확성기를 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FC서울과 함께한 황의조(31)의 6개월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와의 논의 결과에 따라 황의조의 행선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리그 3경기 연속골은 넣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수원 수비를 흔들었다.

이날은 황의조가 서울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황인범이 뛰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고, 올해 초 서울과 6개월간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황의조는 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공격력이 부족했던 서울에 무게감을 더했다.

황의조는 6월30일 서울과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일단 계약 만료 즉시 황의조는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돌아가 유럽 무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서울은 황의조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서울에서 더 보여줄게 많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성남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제자 황의조를 향한 작별 인사 요청에 “가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에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황의조가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말이었다.

황의조는 이 말을 전해 듣고는 “감독님이 훈련할 때도 장난으로 그렇게 얘기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금은 유럽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더 크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여지는 남겨뒀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얘기가 잘 안 돼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팀을 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그러면 서울에서 뛸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유럽 무대 도전에 뜻을 두면서도 확답을 하지 않은 것은 6개월 동안 서울에 든 정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축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걸로 성장했고, 다시 좋은 선수가 됐다”며 “서울에 와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은 팀원과 감독님, 코칭스태프들도 아낌없는 사랑을 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