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잇몸 축구’로 인천 격파

윤은용 기자 2023. 6.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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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김종우·심상민 등 부상에도
제카, 전반 12분 선제골 1 대 0 승리
승점 34점으로 FC서울 제치고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제카가 2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A매치 휴식기는 K리그 팀들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 스틸러스에 이번 6월 A매치 휴식기는 그렇지 못했다. 휴식기 이전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한 명도 돌아오지 못한 데다, 오히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마저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항은 저력이 있었다. 든든한 잇몸으로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고 하루 만에 2위를 탈환했다.

포항은 2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2분 터진 제카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승점 34점이 돼 FC서울(승점 32점)을 제치고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헛웃음부터 터뜨렸다. 포항은 A매치 휴식기 전 정재희와 김종우, 심상민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이들이 회복하고 복귀하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A매치 기간에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뽑혀 중국 원정을 다녀왔던 고영준마저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로 최소 한 달은 뛰지 못하게 됐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한 명도 안 돌아오고 되레 한 명이 더 빠져버렸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뛰어주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도와주면 된다”고 의지를 밝혔다.

초반부터 인천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던 포항은 전반 12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승대가 땅볼 패스를 내줬고, 이를 골문으로 달려들던 제카가 마무리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전 들어 본격적으로 공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포항 백성동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18분 제카의 헤딩슛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인천도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한진이 헤딩슛을 해봤지만 역시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인천이 후반 중반 이후 총공세를 펼쳤으나 포항은 단단한 수비로 실점하지 않으며 ‘잇몸 축구’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윤정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데뷔전에 나선 강원FC는 수원FC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강원은 이정협이 전반 25분 헤더로 시즌 1호골을 신고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수원FC 라스에게 후반 21분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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