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에서 6조5000억 사업 수주
석화단지 건설 ‘아미랄 프로젝트’
현대건설이 한국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사상 최대 규모인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주금액만 약 50억달러(6조5000억원)에 달한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하고 있으며, 향후 사우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의 핵심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2014년 이후 50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사우디 수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이며, 전체 국가로 넓혀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어 7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4개의 패키지로 나눠 발주됐으며, 현대건설은 이 중 5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4(유틸리티 기반시설)’를 설계 및 구매, 건설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패키지 2·3’은 이탈리아 테크니몽사가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해 중동건설 붐을 주도했다. 현재까지 약 170건, 232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공사를 수행하면서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하는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다수의 송변전 공사는 물론 지상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는 ‘네옴시티’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우디 공사 수주에 대해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인하·유정인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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