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뒤에야 등판한 마무리···롯데 필승조 또 와르르[스경x승부처]
롯데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롯데는 25일 잠실 LG전에서 3-0으로 앞서다 7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8회말 4점을 내주고 3-7로 역전패 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5.1이닝 3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6회말 1사후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볼넷이 많아 5.1이닝 만에 102개나 던져 6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스트레일리가 마운드를 일찍 내려간 것이 화근이 됐다.
롯데는 김진욱,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필승조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그 중 김진욱이 바로 전날 등판해 1.1이닝 2실점(1자책)을 했다. 남은 3.2이닝을 필승조 3명으로 막기는 어렵다고 여긴 듯 롯데는 스트레일리 바로 뒤에 좌완 심재민을 투입했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22일 KT전에서 첫 등판해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좌완 심재민 앞에는 우타 오지환, 김민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지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이어 박해민이 3루 땅볼로 2사 2·3루를 만들자 롯데는 기존 필승조 김상수를 투입했다.
내야 땅볼로 6회말을 잘 막은 김상수는 7회말 무너졌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1루 2번 문성주 타석에서 1루로 견제구를 던지다 송구 실책, 2루를 내준 뒤 문성주에게 우익선상에 3루타를 맞았다. 쉽게 1점을 주고 만 롯데는 구승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1사 3루에 등판한 구승민도 5구째에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3-3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 등판한 셋업맨 구승민은 8회에도 등판했으나 버티지 못했다. 내야 실책까지 나오면서 롯데 불펜은 완전히 무너졌다.
구승민은 8회말 선두타자 대타 문보경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놓였다. 구승민은 8번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에 몰렸지만 9번 신민재를 내야 땅볼로 잘 유도했다.
병살 플레이가 충분했으나 여기서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 박승욱이 타구를 잡아 2루 바로 앞에서 토스를 했다. 베이스로 달려들어가던 2루수 안치홍은 박승욱이 직접 베이스를 밟을 것으로 생각한 듯 머뭇거리다 넘어졌고, 박승욱의 토스는 빈 베이스로 향해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그 사이 2루주자 문보경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롯데는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미 몸을 풀고 있던 마무리 김원중은 그제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도 첫 타자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로 출발한 뒤 곧바로 2번 문성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LG는 6-3으로 앞섰고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더해 간격은 4점 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 ‘선발대란’ 속에서도 돌풍을 주도했던 롯데 불펜은 6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21경기에서 평균자책이 리그에서 가장 높은 6.26으로 치솟아 있었다. 이날 선발이 1실점 하고 내려간 뒤 불펜이 6점을 내주면서 대역전패, 6할로 5월을 마쳤던 롯데의 승률은 5할(33승33패)로 떨어졌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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