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라스의 논스톱슛에 빛바랜 '윤정환 매직', 강원-수원 승점 1점씩 나눴다

이원만 2023. 6. 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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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팀에 나타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반전을 이끄는 리더'.

수원과 강원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도균 감독은 "아직 19라운드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뒤쳐지면 중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이 없어진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을 계기로 올라갈 수 있는 팀 상황을 만들겠다"며 하위팀 강원을 제물로 승점 3점을 꼭 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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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위기에 빠진 팀에 나타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반전을 이끄는 리더'.

강원FC가 윤정환 신임감독에게 기대한 모습이다. 윤 감독 역시 오랜만에 K리그 지휘관으로 돌아온 25일 수원FC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가 뜨거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강원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노렸다. 1-0으로 전반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윤정환 연출, 이정협 주연. 강원 반전 드라마'가 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홈팀 수원FC는 허수아비가 아니었다. 안방에서 강원의 '부활쇼'를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았다. 팀의 간판 공격수 라스의 일격이 9경기 만의 승리를 갈망하던 강원의 허를 찔렀다. 결국 '장군멍군' 1-1 무승부였다. 수원과 강원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강원은 지난 A매치 휴식기 동안 최용수 전 감독을 경질하고 윤 감독을 선임했다. 11위까지 떨어진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윤 감독은 경기 전 "팀에 부임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다. 많이 준비했는데,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는 적극적인 축구를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도 좋은 상황이 아닌 건 마찬가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며 10위까지 밀려나 있었다. 강원과 승점 6점 차이지만, 순위는 한 계단 차이. 수원FC도 반등이 절실했다. 김도균 감독은 "아직 19라운드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뒤쳐지면 중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이 없어진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을 계기로 올라갈 수 있는 팀 상황을 만들겠다"며 하위팀 강원을 제물로 승점 3점을 꼭 따겠다고 했다.

이처럼 경기 전부터 뜨거웠던 양팀 사령탑의 승리 의지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그대로 나타났다. 초반부터 역동적인 공세를 서로 주고 받았다. 강원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전반 25분 한국영의 패스를 받아 이정협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원FC의 플레이가 갑자기 위축됐다. 서포터즈는 "정신차려 수원!"을 목놓아 외쳤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후반들어 수원FC가 전열을 정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공격수 김 현이 투입됐다. 효과가 있었다. 김 현이 라스와 함께 전방을 휘저으며 결국 골찬스가 났다. 후반 21분 후방에서 골을 이어받은 오인표가 우측 라인을 타고 올라와 크로스를 올렸다. 김 현이 앞에서 수비수들을 혼동시켰고, 라스가 뒤에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뒤 양팀은 결정타를 위해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화끈한 공격축구의 격돌. 그러나 결정타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윤 감독은 강원 데뷔전에서 승점 1점을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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