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속도 173.6㎞ 홈런’ 6월 잘 나갔던 변우혁의 시련, KIA 벤치도 고민

김태우 기자 2023. 6. 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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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좋았던 흐름이 부상으로 끊긴 변우혁 ⓒKIA타이거즈
▲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었던 변우혁은 부상 암초를 만났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대2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타 거포 자원인 변우혁(23‧KIA)은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다. 번뜩이는 거포의 스윙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때로는 타율이 떨어지며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변우혁의 4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639, 5월은 0.527이었다. 쉽게 죽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이 방망이에 잘 맞지 않는 건 분명했다. 장타에 대한 재능을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도 잘 알고 있었기에 2군에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있는 상황에서 매일 주전으로 넣기도 어려운 성적이었다. 그렇게 될 듯 될 듯한 시기만 이어졌다.

하지만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황대인이 2군에 간 뒤, 변우혁은 1군에서 꾸준하게 뛰며 자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으니 심리적인 안정감도 생겼고,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매 경기 꾸준하게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점차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6월 18일 광주 NC전에서 홈런을 친 변우혁은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치며 최근의 기세를 이어 갔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추적에 따르면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3.6㎞가 나왔다. 변우혁의 원초적인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잘 맞으면 담장을 향해 언제든지 공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숫자이기도 했다.

김종국 감독도 변우혁의 타격 상승세를 반겼다. 투수 두 명을 희생하고 그 대가로 받아온 소중한 자원이었다. 팀에서 키워야 할 자원임은 분명했다. 김 감독은 대전 한화 시리즈 당시 “변우혁의 스윙 메커니즘이 조금 달라졌다. 본인이 다시 느낀 부분이 있는데 일단은 장타보다는 어느 정도 콘택트가 되어야지 그런 선수들은 장타가 나오니까 그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타이밍을 조용히 잡는다는 느낌”이라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전에는 강하게 치려고 스윙이 좀 커진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밸런스도 그렇고 상하체가 조금 조용히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다. 일단 콘택트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삼진 개수와 별개로 변우혁의 선구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힘이 있는 만큼 지금의 콘택트라면 언제든지 장타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KIA 변우혁 ⓒKIA타이거즈
▲ 변우혁의 부상 이탈 후 1군 기회를 얻은 황대인 ⓒKIA타이거즈

변우혁이 타고 있는 배에 물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음은 분명했고, 김 감독도 변우혁이 노를 저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승부처에서 대주자로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번트를 대야 할 때도 변우혁에게는 강공을 지시하는 등 이 선수의 해결 능력을 신뢰하는 양상도 있었다.

변우혁도 6월 들어 0.919의 OPS를 기록하며 벤치의 기대에 조금씩 부응 중이었다. 6월 타율은 0.324로 좋았고, 5개의 4사구를 추가해 출루율도 4할(.405)을 넘겼다. 하지만 이 흐름에서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는 악재가 생겼다.

변우혁은 24일 광주 kt전에 출전했으나 6회 주루를 하던 중 왼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껴 결국 그 다음 수비부터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통증이 있어 당장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판단 하에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흐름이 괜찮을 때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부상이다. 변우혁은 올해 몸 상태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가 그랬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상치 못했던 부위를 다친 셈이 됐다. 근래 들어 변우혁을 인내심 있게 밀어줬던 코칭스태프로서도 낭패다.

일단 황대인이 다시 기회를 잡은 가운데 최원준이나 류지혁이 1루를 보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범 김도영이 돌아올 때가 되니 김선빈이 빠졌고, 여기에 변우혁도 이탈했다. KIA가 바라는 100% 라인업의 완성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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