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멀티히트+쐐기 2타점 적시타' 경산 꼬꼬마가 해냈다, 삼성 5연패 탈출, 1위 SSG 마운드 공략 성공 [인천 현장리뷰]
삼성은 25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27승 41패로 같은 날 경기가 없었던 9위 한화 이글스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선발 싸움에서 밀린 SSG는 연승 행진이 '5'에서 끊겼지만, 43승 1무 25패로 1위 자리는 사수했다.
선발 싸움에서 압도한 것이 컸다. 삼성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삼성 어린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8번·우익수로 출전한 류승민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삼진, 9번·1루수로 나선 조민성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쌍끌이했다.
특히 류승민의 몰입력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그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 타율 0.227, OPS 0.706에 불과하지만, 한 KBO 구단 관계자는 "류승민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줄 아는 타자다. 타구 속도도 시속 160km 근처에서 형성되고 있고, 타격 어프로치가 준수하다"고 칭찬한 바 있다.
경기 후 류승민은 "타석에 들어서서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려 했다. 그런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 2루타가 나와서 더 기분이 좋았다. 1군에 올라와서 처음엔 좀 어려웠지만 못 치더라도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하려 한다"면서 "감독님께서도 부담감을 갖지 말고,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게 경기에 임하라고 격려를 해주신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도 옆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수비는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현준이 형이 옆에서 수비 때의 상황 등을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남겼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주환(1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최준우(2루수)-김민식(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조성훈.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지찬(2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김동엽(지명타자)-강한울(3루수)-안주형(유격수)-류승민(우익수)-조민성(1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데이비드 뷰캐넌.
SSG는 또 한 번 조성훈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조성훈은 상무에서 돌아와 올해 첫 등판인 잠실 두산전서 4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지금 불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조성훈이 지난 경기처럼 60~70개로 4이닝 정도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면서 "(이건욱의 1+1 등판 계획에는) 경기를 하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만 감독의 투타 밸런스 우려는 에이스 뷰캐넌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뷰캐넌은 전날 4홈런 포함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던 SSG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경기 초반 최정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뷰캐넌은 최정에게 2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4회까지 남은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날 뷰캐넌은 커터(49개), 체인지업(21개), 커브(15개), 투심 패스트볼(9개), 포심 패스트볼(4개)를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수 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딱 한 차례 폭투와 야수 실책이 실점을 불렀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5회말, 뷰캐넌은 2사 후 한유섬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맞았다. 최준우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시속 145㎞ 커터를 얻어 맞았다. 우익수 류승민이 이 타구를 잡기 위해 대시했으나, 바운드를 못 맞춰 뒤로 빠졌다. 2루에 있던 한유섬은 홈을 밟았고 최준우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이 역시 김민식을 공 2개로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아무렇지 않게 마무리했다.
경기 전까지 뷰캐넌은 KBO리그에서 7번째로 득점 지원을 못 받는 불운한 투수였으나, 이날은 어린 타자들이 힘을 실어줬다. 특히 류승민의 좌충우돌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 2루에서 안주형이 먼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익수 한유섬이 홈 송구를 했으나, 2루 주자 김동엽이 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선취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때 류승민은 조성훈의 커브(시속 116km)를 결대로 당겨 쳐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1루수 최주환이 껑충 뛰었으나, 잡지 못했다. 조민성도 조성훈의 바깥쪽 직구(시속 146km)를 톡 건드려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다음 타석에서도 류승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안주형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2사 1, 2루 찬스를 또 한 번 날카로운 타구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낮게 깔리는 시속 145km 직구를 장타로 연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앞서 수비 실책에 이어 여기서는 2루에서 횡사하며 신인 다운 미숙함도 함께 보였다. 하지만 류승민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인천SSG랜더스필드가 들썩하면서 스타성이 엿보였다.
이때 낸 5점을 삼성은 끝까지 지켰다. 김태훈이 ⅓이닝 1실점, 이승현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SSG도 이건욱(4이닝)-임준섭(1이닝)-고효준(1이닝)이 무실점으로 버텨줬다. 하지만 최정이 8회말 1사 2, 3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을 제외하고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5연승에서 멈춰섰다.
한편 강민호는 베테랑 다운 여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민호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때 강민호는 괜찮다는 미소를 보이며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조성훈의 사과를 받아줬다. 뒤이어 안주형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먼저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뷰캐넌선수의 에이스다운 피칭을 칭찬하고 싶다. 좌완 이승현선수도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상대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공격에서는 류승민,조민성 등 젊은 선수들이 타점을 올리면서 활약을 해주었고 향후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최근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원정응원석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오늘 승리를 통해 잘 추수리고 다음주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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