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연패 끊은 ‘에이스’ 뷰캐넌, “에이스 다운 피칭 칭찬하고 싶어”

삼성 뷰캐넌이 25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구단 제공

꼴찌 삼성이 장수 외인 데이비드 뷰캐넌(34)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타선에서는 하위 타순의 ‘젊은 피’가 활력을 더했다.

뷰캐넌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사사구 없이 삼진 3개를 솎으며 삼성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최근 1승9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까지 처진 터였다. 직전 2경기에서 리그 선두 SSG의 화력 앞에 마운드 싸움에서 밀려 무릎을 꿇었던 삼성은 이날 에이스 뷰캐넌의 안정적인 투구가 절실했다.

뷰캐넌은 1회 SSG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첫 실점을 기록한 5회까지 특별히 위기라고 언급할 만한 상황조차 없었다. 5회 2사까지 무난히 넘어갔던 뷰캐넌은 상대 한유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어진 최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우익수 류승민이 외야로 짧게 떨어진 타구를 뒤로 빠트리지 않았다면 내주지 않았을 점수였다. 야수 실책이 겹쳐 실점한 뒤 2사 3루에 몰렸단 뷰캐넌은 포수 김민식에게 차분히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뷰캐넌은 7이닝 동안 최고 시속 147㎞ 커터 49구를 포함해 체인지업(21구), 커브(15구), 투심(9구), 직구(4구) 등 다양한 구종으로 SSG 타자들과 적극적인 승부를 겨뤘다.

구자욱과 오재일 등 핵심 전력이 빠진 삼성 타선에서는 하위 타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삼성이 올린 5점은 전부 안주형, 류승민(19), 조민성(20)으로 이어지는 7~9번 타순에서 나왔다. 안주형은 2회 1사 1·2루 때 SSG 선발 조성훈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류승민의 적시 2루타가 연이어 터졌고, 조민성이 이어진 1사 2·3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류승민은 3회 득점 기회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팀에 달아나는 점수를 안겼다.

뷰캐넌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김민식과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불을 끄러 투입된 좌완 이승현이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승현은 추가 실점 없이 팀의 승리를 지켰다. 뷰캐넌은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먼저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뷰캐넌 선수의 에이스다운 피칭을 칭찬하고 싶다”며 “공격에서는 류승민, 조민성 등 젊은 선수들이 타점을 올리면서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