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앞둔 학교 ‘대환장파티’…3000억 들인 나이스 ‘먹통’
교육부 차관은 “송구”
지난 21일 개통한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작동 오류가 계속되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나이스는 학생의 성적과 출결 등을 입력·관리하는 공간으로, 교육부가 예산 2824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개편했다. 그러나 나이스에서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거나 접속이 안 되는 등 문제가 이어지면서 현장 교사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교육부는 25일 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고 수습에 나섰다.
25일 교육부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오류가 발생한 문항정보표 출력을 중단하고 일선 학교에 답지 번호와 문항 순서를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접속이 지연된 서울시교육청 나이스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4세대 나이스가 개통한 직후 학교 현장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출력할 수 있는 ‘문항정보표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22일 오후 4시40분까지 다른 학교 문항정보표가 출력되는 오류는 총 10여건 접수됐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교사들이 휴일에도 출근해서 기말고사 문항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해 이상 여부를 확인 중이다.
장 차관은 4세대 나이스가 개통한 초기에 학교 현장에 혼란과 불편함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문항 정보표를 변경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이해를 구하고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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